전북 현대는 올해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13년 동안 팀을 이끈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의 색깔을 유지하겠다"고 말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닥공과 조금은 달랐다. 1일 대구전에서 1대1로 맞선 상황에서도 포지션별로 선수를 교체하며 안정을 우선시했다.
이동국도 "반드시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신욱이와 투톱으로 나온 적이 많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기존 틀을 유지하려고 했다. 감독 생각이 있으니 천천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열린 베이징 궈안과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모라이스 감독은 대구전과 달리 전북 특유의 닥공을 선보였다. 2대1로 앞선 후반 14분 이승기 대신 김신욱을 투입해 이동국과 투톱으로 세웠다. 이동국이 대구전 후 말한 전북의 스타일. 결국 이동국의 어시스트, 김신욱의 골로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여기에 포르투갈 특유의 빌드업을 전북에 입히고 있다. 여전히 과정이다. 하지만 조금씩 전북이 달라지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대구전에서는 뒤에서 빌드업을 하지 못했다. 베이징전에서는 빌드업을 하려고 시도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단 시도하고, 좋아지려 노력하는 모습에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면서 "100% 만족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다. 이제 팀을 맡은 지 3개월이다.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도 조금씩 빌드업에 적응하는 단계다. 일단은 변화이기에 시도 자체가 전북에는 의미가 있다.
이동국은 "우리 진영에서 풀어가는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 대구전에 못했던 것을 조금 시도했다는 자체가 좋았다. 선수들끼리 잘 맞추면 좋은 전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동계훈련 때 많이 준비했다. 대구전 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부분, 공격할 때의 창의성 등을 미팅을 통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닥공에 빌드업을 입혀가고 있는 전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