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41, 전북 현대)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의 전설이다. 6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ACL 통산 37호골을 기록했다. 자신이 보유한 최다 36골을 경신했다.
정작 이동국은 기록에 담담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동국이 써내려가는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승리가 여전히 우선이었다.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이고,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홈 개막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해서 선수들끼리 미팅을 통해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면서 "대체적으로 빌드업 등에서 지난 경기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마흔을 넘긴 이동국이지만, 챔피언스리그 37호골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은 것이 공격수 이동국의 목표.
이동국은 "최다 득점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첫 시작이고,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다. 은퇴하는 순간 기록이 나올 것이다.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많이 넣고, 찬스가 나면 넣어야 한다. 수원, 부리람 유나이티드 등 많은 경기가 있다. 기분 좋은 출발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다시 전북의 캡틴을 맡았다. 하지만 탄탄한 전북 스쿼드에서는 선발과 조커를 오간다. 그저 묵묵히 임무를 수행할 뿐.
이동국은 "선발이든, 교체로 나가든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면서 "임무를 100% 수행하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또 준비한다. 올 시즌을 어떤 상황이 와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치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 기록은 또 이동국에 의해 깨지기 마련. 그렇기에 더 마지막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동국은 "어차피 또 깨질 기록이다. 내가 은퇴하는 순간에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물론 기쁘지만, 은퇴하는 순간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큰 것 같다"면서 '50골? 글쎄 10년 만 젊어지면…"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