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 대기 중의 스트론튬 농도는 평소의 11.1배, 바륨은 4.1배, 마그네슘은 4.5배나 높았다.
중국의 음력 정원대보름인 2월19일 베이징에서 폭죽놀이 행사가 진행된 뒤 약 20시간 후에 스트론튬, 마그네슘 등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이라고 연구원은 추정했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평소 국내에서는 스트론튬 등의 농도가 높지 않다"며 "19일 베이징에서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 폭죽놀이 행사 약 20시간 후 스트론튬, 마그네슘 등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난달 17~23일 황산염이 4.6배 증가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발 요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황산염은 장거리를 이동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외부 영향을 받는 지표로 쓰인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이에도 북서풍 기류와 함께 황산염 유입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난방·발전 과정에서 생성된 질산염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7시 베이징에 고농도(174㎍/㎥) 미세먼지가 발생했는데, 북서풍 기류 영향으로 약 20시간 후에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는 것. 베이징발 오염물질 유인으로 볼 수 있는 이같은 현상은 이달 2일에도 관측됐다. 베이징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231㎍/㎡)는 약 30시간 후 서울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약 12시간 후 서울 하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역시 선양지역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210㎍/㎡)는 약 17시간 후 국내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원은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북서풍 기류를 타고 지속적으로 유입된데다 국내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심화된 것이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를 빚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7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나쁨' 일수 역시 23일로 크게 악화됐다. 한반도 대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난해보다 약 2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