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MBC 'PD수첩-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고(故) 이미란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재조명했다. 죽음에 얽힌 의혹을 통해 'PD수첩'이 주목한 점은 인간의 잔혹한 이면과 거대 언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다.
'PD수첩' 방송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PD수첩'은 물론이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친동생인 '방용훈'이라는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이슈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 이미란씨의 죽음은 물론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재수사와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방용훈 사장의 아내 고 이미란씨 죽음과 이씨에 대한 가족의 폭행을 둘러싼 의혹은 수차례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방씨 일가라는 거대한 산을 넘기는 힘들었다. 이씨조차 '조선일보'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채 선택한 방법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것이었다.
고 장자연씨도 이미란씨와 다를 바 없었다. 장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009년 장씨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방용훈 사장에 대한 의혹은 아직도 '의혹'으로 남아 있다. 장씨가 사망 전에 남긴 4장의 자필 유서 속에는 자신이 성접대와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수사 결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조선일보 방 사장'이 방용훈 사장을 의미한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사건은 아직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다.
이미란씨와 장자연씨의 죽음, 그리고 유서 속 담긴 내용들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세상을 떠돌고 있다.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방 사장은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 연출자인 서정문 PD에게 압박성 발언을 했다. "녹음하고 있을 테지만 편집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다"라고 말이다. 확실히 방송은 나왔고, 사람들은 '조선일보'와 방 사장의 이면을 목격했다.
방송 이후 'PD수첩'과 방용훈 사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재수사를 요청하는 다수의 국민청원으로 이어지는 등 거센 후폭풍을 부르고 있다. 이 같은 국민들의 바람이 이번에는 '조선일보'를 이겨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