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소환한 데 이어 오후에는 공동대표 이모씨 2명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 회사 임원인 전직 경찰관 강씨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 행사를 앞두고 클럽에서 미성년자 출입 신고가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해 사건 무마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는다.
강씨는 버닝썬 대표 가운데 한 명인 이씨에게서 2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부하직원 이모씨를 시켜 경찰관들에게 전달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가 검찰의 영장 신청 반려로 풀려났다.
강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사건 의뢰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경찰관이 아니라도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씨는 다만 먼저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 자작극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닝썬 대표 이씨와의 접촉에 대해서도 "만난 적은 딱 한 번, 두 번"이라고 했다.
강씨의 부하직원 이씨는 이틀 전 경찰조사에 나오면서 "2천만원에 대한 부분은 애당초 없었고 저를 조폭이라고 언론에서 공개하고 있는데 사실과 무관하니 자제를 부탁한다"며 "전달책이라는 것은 제가 말한 게 아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2천만원의 송금 내역 일부를 추적하면서 계좌 소유주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조사를 통해 오간 돈의 금액과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진술과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대질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성년자 사건 재조사 통해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고, 유착 의혹도 전반적으로 확인할 내용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증거 부족으로 종결된 과정에 부적절한 사건 처리가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반려된 이들을 포함해 유착 증거가 포착된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