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마커스 전쟁은 졌지만 이정현이 있었다

'역시 에이스' KCC 이정현(왼쪽)이 5일 DB와 홈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넘어 절묘한 패스를 하고 있다.(전주=KBL)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원주 DB의 시즌 6차전이 열린 전북 전주실내체육관.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나란히 '마커스'를 언급했다. DB의 올 시즌 최고 히트 상품 마커스 포스터(185.6cm)와 KCC의 역대 최단신 외인 마커스 킨(171.9cm)이다.

일단 포스터는 두 팀 감독 모두 이날 경기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상범 DB 감독은 "허웅과 김태홍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면서 "포스터가 폭발력을 발휘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짚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도 "포스터의 득점력이 좋아서 송창용, 최승욱, 신명호 등이 번갈아 맡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포스터는 올 시즌 최고의 단신 외인으로 꼽을 만하다. 전체 득점 2위(평균 25.6점)에 3점슛 성공 1위(평균 3개)를 달린다. 폭발력인 득점력으로 약체로 꼽히던 DB의 6강 플레이오프(PO) 싸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주역 디온테 버튼(현 NBA 오클라호마)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킨 역시 화제의 인물이다. 역대 최단신 외인이지만 봄 농구를 위해 KCC가 과감히 교체해 영입한 선수다. 일단 지난 1일 서울 SK와 첫 경기에서 16점 6리바운드 3점슛 3개로 승리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킨은 3일 1위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8점에 머물렀다. 오그먼 감독은 "킨이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 좀 흥분을 한 것 같다"면서 "오늘은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오그먼 감독의 말대로 킨은 1쿼터부터 눈에 띄였다.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넣으며 20 대 18 리드를 이끌었다.

예열을 마친 킨은 2쿼터에는 동료들의 공격도 살려줬다. 절묘한 패스로 송창용의 노마크 골밑슛을 도운 킨은 속공 상황에서 역시 송창용의 3점포를 어시스트했다. 상대 센터 리온 윌리엄스(197cm)의 수비에도 과감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포스터를 드리블로 제치는 등 투지도 빛났다.


'마커스 vs 마커스' 역대 최단신 외인인 KCC 마커스 킨(왼쪽)이 5일 DB와 홈 경기에서 올 시즌 3점슛 1위, 득점 2위인 DB 마커스 포스터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전주=KBL)
반면 '큰 마커스' 포스터의 전반은 살짝 아쉬웠다. 더블클러치 등 예의 화려한 개인기로 11점을 넣었지만 장기인 3점슛 5개가 모두 빗나갔다. 상대 국내 선수에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KCC가 38 대 35로 전반을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심기일전한 포스터가 3쿼터 정확한 미들슛과 적극적인 돌파로 DB의 반격을 이끌었다. 쿼터 종료 1분27초 전에는 3점슛까지 성공하며 54 대 59 추격을 견인했다. 킨은 의욕이 지나쳤는지 2쿼터에 이어 3쿼터에도 공격자 파울을 범하면서 다소 주춤했다.

일단 '마커스 전쟁'에서는 포스터가 확실히 승리를 거뒀다. 포스터는 이날 양 팀 최다 26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킨은 출전 시간(18분)도 적었고, 기록(9점)에서도 다소 밀렸다. 포스터의 분전 속에 DB는 4쿼터 막판까지 김현호의 잇딴 3점포 등으로 5점 차로 앞서가기도 했다.

KCC는 마커스 대결에서는 졌지만 에이스 이정현이 있었다. 4쿼터 막판 이정현은 과감한 돌파와 자유투 2개로 종료 1분50초 전 74 대 74 동점을 만든 뒤 절묘한 앨리웁 패스로 브라운의 역전 골밑 득점을 이끌었다. 쐐기 자유투까지 이정현은 19점 2도움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결국 KCC가 78 대 74 승리를 거뒀다. 24승24패 5할 승률에 복귀한 KCC는 5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가 없던 6위 고양 오리온(23승25패)과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반면 7위 DB는 포스터가 고군분투했지만 허웅, 김태홍 등의 공백을 이기지 못했다. 4쿼터 종료 5분46초 전 기둥 윤호영과 2분27초 전 김현호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역전패를 안았다. 특히 종료 19초 전 포스터의 골밑슛이 빗나가 동점 기회를 놓쳤다. 22승27패로 6위 오리온과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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