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조경태 최고위원, 이헌승 당대표비서실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후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황 대표는 방명록에 의미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현안 있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 FTA, 해외 파병 이런 문제 갈등 해소하신 것을 기억한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30여분간 예방했다.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님 공관에서 어떻게 생활하셨는지 공관이 어떤 개념으로 만들어졌는지 이런 말씀을 소상하게 하셨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추가 백브리핑을 통해 "권 여사께서 서울에서 오시기 불편하셨을텐데 귀한 시간을 뺏어서 죄송하다"라고 했고, "황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여러가지 마음이 무겁고 힘드실텐데 노 대통령 뜻을 기리는 일을 잘 감당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가 "서거 10주기 기념행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고 묻자, 권 여사는 "올해가 김대중 대통령 10주기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또 "이 어려운 일(정치)을 어떻게 하시렵니까"라고 황 대표에게 말해 모두 함께 웃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황 대표는 "걱정했는데 만나뵈니까 건강을 유지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권 여사의 소개를 받으며 노 대통령이 사용했던 서재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황 대표가 "대통령이 계셨던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말하자, 권 여사는 "참 잘 지은 집이다. 아방궁이 맞는 것 같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화 말미에 황 대표는 선물로 홍삼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 참배에 앞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을 위한 경남운동본부' 시민단체 10여명은 5.18망언과 탄핵부정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 "사과하라"고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시위에 대한 입장과 관련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일에만 우리 마음을 모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황 대표는 '통합'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전부 참배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당초 손명숙 여사, 이희호 여사 예방에 이어 권양숙 여사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손명숙, 이희호 여사는 노환으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