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인공눈물…최악 미세먼지에 대응은 각자도생

더 좋은 마스크 찾고, 마스크속에 휴지 넣기도
인공눈물, 공기청정기도 생필품
노약자 실외활동 삼가…KF마스크 착용 필수
인공눈물로 자주 점안도 중요…실내에선 환기 필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시·도에 닷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오전 서울 목동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연일 비상저감조치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최악으로 짙어가고 결국 각자도생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과 명동 거리에는 편의점과 화장품 매장에 마스크를 사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격보다 성능을 따졌다.

직장인 정유진(29)씨는 "저렴한 일회용 마스크를 썼었는데, 요즘엔 기능성 마스크를 산다"며 "오늘은 그냥 나왔다가 너무 심해서 급하게 샀지만,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미리 구매하려고 한다"고 했다.

'인공눈물'도 불티나게 팔린다. "인공눈물 없이는 눈을 못 깜빡일 정도"라거나 "매일 3~4통은 쓴다"는 게 명동에서 만난 여고생들의 말이다.

전문가들은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 심혈관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한다. 불가피하게 실외 활동을 할 때는 KF 마스크 사용을 권했다.

평소 안구가 건조하거나 렌즈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인공눈물로 자주 점안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안구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밖에서 쌓인 이물질을 세척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서울·인천·경기 등에서는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5일 연속 시행된다. (사진=박종민 기자)
집 안에 공기청정기도 필수템이 됐다. 아예 외출을 자제하면서 종일 가동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주부들은 말한다.

50대 주부 김미현씨는 "요리할 때도 가스레인지는 가급적 피하고, 전기포트나 전자레인지를 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미세먼지 긴급보고를 받으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대용량 공기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했다.

적어도 아이들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심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외출은 공포가 됐고, 주말 등산을 자제하는 등 야외 활동을 피하는 '실내족'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는 이들도 늘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외출 뒤엔 미세먼지에 노출된 손과 얼굴 등 신체 부위를 꼼꼼히 씻어 먼지를 제거하고, 실내에서 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쓰더라도 잠깐씩이라도 환기를 해주라고 조언했다.

가천의대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실내에서만 생활하다보면 이산화탄소 등 실내 다른 해로운 물질이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있더라도 대기 순환이 잘 되는 낮에 잠깐이라도 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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