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2차 북미회담, 한 술에 배부를 수 없어"

"美 앨리슨 교수도 레이캬비크 회담에 빗대"
"협상 중재자로서 대한민국이 제 역할 해야"

정세균 전 국회의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5일 결렬로 끝난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 언론과 정치권도 이번 하노이 회담을 실패라고 속단하거나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다"라며 "좀 더 긴 안목에서 평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렸던 미소 정상회담에 빗대며 향후 더 온전한 합의를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미국 최고의 외교안보 전문가인 하버드대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회담의 주된 목표는 협상의 의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앨리슨 교수는 이번 회담을 실패한 것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레이캬비크 회담에 비견해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건 대통령이 회담장을 걸어 나가자 미국 언론들은 모두 레이건 대통령을 비난하고 실패한 회담이라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그로부터 한 해 뒤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이 체결되고 마침내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은 모두 폐기됐다"며 "앨리슨 교수는 레이캬비크 회담은 결코 실패가 아니었으며 양자의 입장 차를 확인하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핵심적인 계기였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무엇보다 협상의 중재자로서 대한민국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좀 더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해 이번 회담이 실패의 걸림돌이 아니라 전진의 디딤돌임을 증명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