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랜드호는 닻을 올린 지 3분 뒤인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인근 계류장에 정박 중이던 요트와 1차 충돌 사고를 낸다.
이 시각 선박 조타실 안에 있던 선원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
선원들은 "못 돌린다", "지나갈 수 있겠지. XX지나가긴. 엔진정지" 등의 거친말을 쏟아냈다.
15분 뒤 해상관제센터 VTS로부터 요트 접촉 여부를 묻는 호출이 들어왔다. 잠시 머뭇거리던 씨그랜드호는 "예선(예인선)이 필요하다"는 답을 했다.
이후 조타실 안에서는 또 "어 망했네", 누가 갑판장 좀 도와줘라"는 등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된다.
오후 4시 1분 조타실 안에서 선장 S(43)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요트 충돌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말라"는 지시를 내린다.
1분 뒤 조타실 선원은 VTS에 "아무 문제 없다 (No problem)"는 교신을 반복해 한다.
하지만, 조타실 내에서는 "우리가 725(요트)호를 갈아 올라타는데, 문제가 없다니"라는 욕설 섞인 탄식이 터져나왔다.
씨그랜드호는 이후 용호항을 빠져나가려고 우현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선장과 1항사간의 의견 충돌이 빚어졌다.
조타실 내에서는 선장의 지휘 능력을 의심하는 듯한 "선장 못돌린다. 선장 XX 됐다"는 등의 언쟁이 오간다.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를 충돌할 수 있다는 1항사의 주장과 선장의 의견이 대립하던 중 선수는 이미 광안대교를 앞에 두고 있었다.
잠시 뒤 "끝났다. 선장, XX됐다"는 한 선원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광안대교를 충돌한 것이다.
씨그랜드호는 광안대교를 들이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진을 한 뒤 먼바다 방향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조타실 안에서는 "이게 술의 결과다. 아예 배에서는 안 되지"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한편,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해경은 선장 S씨가 음주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판단으로 운항 지위를 한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