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백원우에 인재영입위원장 제안…친문체제 강화

"이해찬 '靑에 추천 요청했다'고 밝혀"
靑 민정수석실 경험 풍부하고 당 공심위도 맡은 바 있어
일각선 "중량감 떨어지고 자기선거도 있어 제대로 할까" 우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두 달 전쯤 '청와대에 인재영입위원장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며 "백 전 비서관의 이름이 정확히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백 전 비서관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 측에서 백 전 비서관에게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이 대표가 '인사 검증을 해본 사람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백 전 비서관도 청와대에서 나온 후 일정한 당의 역할을 맡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백 전 비서관이 당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 업무를 여러 차례 맡은 바 있고 당에서도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지내는 등 역량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전 비서관이 주요 당직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자 민주당이 차기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더불어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내년도 총선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전 비서관은 최근 제안받은 민주연구원장직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현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백 전 비서관에 인재영입위원장 영입에 대해 당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 전 비서관이 재선 의원 출신이고 2000년대 초반부터 청와대와 당을 오가며 요직을 맡아온 인사인 만큼 인재영입 업무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백 전 비서관이 21대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마할 의사를 가진 상황에서 인재를 충분히 발굴해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최근 주요 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거나 인재영입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당대표, 원혜영 의원, 진영 의원 등과 비교했을 때 중량감이나 인재 풀의 범위가 좁을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르면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인재영입위원장직 제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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