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9년 연속 개막전 선발 어려워…다저스의 대안은?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사진=연합뉴스 제공)

클레이튼 커쇼는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부동의 에이스다. 2011년부터 지난 해까지 8시즌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커쇼는 이 기간에 세 차례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커쇼는 올해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책임이자 명예인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잠시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커쇼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일(한국시간) MLB닷컴을 통해 커쇼의 2019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중순 일찌감치 커쇼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던 로버츠 감독은 계획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 "그게 합당해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커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을 때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쇼의 몸 상태를 조급하게 다루지 않고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커쇼는 지난달 라이브 피칭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투구 일정이 뒤로 미뤄져 현재 캐치볼을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커쇼는 다저스 선수들에게 휴식이 주어진 오는 6일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계획이다. 커쇼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6일 피칭은 그의 시즌 데뷔 일정을 결정할 중요한 단계다.

로버츠 감독이 커쇼의 시즌 첫 등판 시기가 뒤로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MLB닷컴은 설명했다.

다저스는 커쇼가 부상으로 빠질 경우 류현진을 비롯해 워커 뷸러,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등 5명으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만약 커쇼의 개막전 합류가 불발될 경우 로버츠 감독이 어떤 투수에게 시즌을 여는 중책을 맡길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8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워커 뷸러는 올해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할 간판급 투수다. 하지만 뷸러는 최근 불펜피칭을 시작했고 아직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뷸러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설명한다.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고 작년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뷸러의 몸 상태를 배려해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


만약 다저스의 원투펀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경우 류현진과 리치 힐이 시즌 첫날 마운드에 오를 후보로 주목받는다. 두 선수는 각각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치르며 체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류현진은 3이닝 무실점, 힐은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커쇼와 뷸러에 이어 다저스의 3선발로 평가받고 있는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얼마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등판은 2001년 당시 다저스 소속이었던 박찬호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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