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작가는 1990년대부터 지난 시간의 상징인 '고고학'과 앞으로 상황을 내다보는 '기상도'의 개념을 하나로 묶어 자신만의 시스템으로 재구성한 '고고학적 기상도' 작업을 명제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3월 7일부터 한 달 간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꽃피는 행복기상도>라는 부제가 붙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우리의 염원을 담은 것. 특히, 남북한 화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백두산천지' 작품을 비롯해 복숭화 꽃을 머리에 꽂은 유토피아 캐릭터가 주인공인 '고고학적 기상도'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황금돼지해를 맞이해 복숭화 꽃을 꽂은 황금돼지 그림과 더불어 미술품 대중화를 위해 제작한 판화작품도 선보인다.
무릉도원을 상징하듯 펼쳐진 바탕위에 화려한 꽃과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담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그림에 등장하는 <말+젖소+기린>은 동물이미지로 현대인이 꿈꾸는 이상향을 표현했다. 풍요의 상징인 젖소, 큰 키의 장점을 지닌 기린의 명예, 역동성의 상징인 말의 건강을 합쳤다. 복숭아꽃은 동물의 머리에 피어 심산유곡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역동성을 담았으며 성공의 상징인 '어사화' 같은 느낌을 준다.
미국 뉴욕의 미술평론가인 로버트 C. 모건은 '임근우의 변화하는 우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의 작업은 역사적이고 신화적 요소들을 깊이 있게 제시해 독창적이다. 작품을 통해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임 작가는 "어린 시절 집 근처 지석묘에서 뛰놀며 나도 모르게 고인돌과 고고학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됐다"며 "진귀한 문화재는 세월의 때 값이고, 훌륭한 예술은 영혼의 땀 값"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토피아 기상도를 그리는 지금 절로 신이 나고 일도 잘 풀린다"며 "앞으로도 예술가로 더 많은 땀을 흘리며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올 가을 일본 오사카와 교토의 미술관 전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는 갤러리작에서 7일부터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