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4일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세종·충남·충북 등 중부권은 5일 연속, 대전은 4일 연속, 광주·전남은 이틀째 발령이다. 제주에도 사상 첫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고 강원 영서 지역도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5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거나, 4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농도가 50㎍/㎥를 넘어 5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서울에선 5일에도 2.5톤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또 12개 시도의 행정·공공기관에선 차량 2부제가 시행돼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해당 지역들의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공장, 석유화학·정제공장, 시멘트제조공장 등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에서도 조업시간 변경을 비롯해 가동률 조정이나 효율 개선 등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지난달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번 미세먼지는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 계속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나쁨' 수준에 들어섰다.
특히 당분간 꽃샘 추위도 없을 것으로 보여 고농도 미세먼지는 계속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7일쯤 대륙고기압이 살짝 확장되면서 소폭 줄어들겠지만, 8일 다시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공기질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조명래 장관은 "각급 학교의 개학과 환절기 등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한 시점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고 있다"이라며 "각 시도에선 재난 상황으로 인식해 빈틈없이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