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인 주중대사 직에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1기부터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재직해 왔다. 문재인 정부 초기 소득주도성장론을 이끌기도 한 인물로, 현 정부에 대한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그는 경제전문가로서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신북방정책이나 북한·중국과의 경제협력에도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전 실장은 중국 인미내학과 복단대학에서 교환교수직을 역임하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도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던만큼 정무적 감각과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2차장으로 근무하며 한일 간 민감한 이슈를 다뤄온만큼, 주일대사로 근무하면서 민감한 이슈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일대사 교체는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를 재설정하고자 하는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오랜 러시아 근무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과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맡을 정도로 러시아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이 총영사는 외무고시 출신이 아니고 본부에서 국장을 거치지 않아 이 총영사가 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것은 '외무고시 순혈주의'를 깨는 매우 파격적인 인사다.
이밖에 조윤제 주미대사는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1기 4강 대사 중 조 대사만 유임되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되면서 4강 외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기 4강 대사는 전원 비외교관 출신이었지만, 이번 인사로 외교관 출신(남관표·이석배)과 비외교관 출신(조윤제·장하성)이 균형을 맞추게 됐다.
정부는 이들 대사 내정자들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해 절차가 끝나는대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한편 주유네스코 대사에 김동기 미국 공사가, 주시드니 총영사에는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주시카고 총영사에는 김영석 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