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가 균형발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기업, 그것도 재계 32위인 대기업이 솔선해 모태 지역을 찾아 본사 시대를 여는 첫 사례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농식품 전문기업 하림그룹이 화제의 주인공.
하림그룹은 4일 지주회사인 ㈜하림지주가 전북 익산에 건립한 신사옥에 입주함으로써 실질적인 대기업 지방본사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하림지주 문경민 전무는 4일 익산 하림지주 신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림지주는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로서, 그룹내 핵심사업들을 현장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무는 “서울, 경기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외 지방에 본사가 있는 대기업은 울산의 현대 중공업이 유일하지만, 인구 30만의 소도시에 대기업 본사가 둥지를 튼 것은 하림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하림지주가 익산에 둥지를 튼 것은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와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새만금 개발 등을 연계한 동북아 식품 허브 구축을 추진하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문 전무는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글로벌 식품산업 메카 조성을 추진하는 등 하림그룹 차원에서 볼 때 그 어느 지역보다 메리트가 많다”며 본사의 익산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농식품산업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전북에 신사옥을 마련한 ㈜하림지주는 농촌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업생산 기반과 농업 연구개발(R&D) 인프라, 기업의 식품 생산 등이 접목된 지역특화 개발전략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처럼 실질적인 대기업 본사가 지방 소도시로의 이전 물꼬를 틈에 따라 그에 따른 '몽리지역'에 대한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익산에서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하림그룹은 곡물유통, 해운, 사료, 축 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라는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Food & Agri biz)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림그룹은 이미 전북지역에 (주)하림, 하림식품 등 17개 계열사가 본사를 두고 있으며 55개 사업장에서 2,700여개의 직접 일자리와 협력사, 계약사육 농가 등 1,200여개의 간접 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장들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으며 계약사육농가들의 연평균 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전북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익산 제 4산업단지에 신축 중인 공유주방 개념의 종합 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9년말 완공과 동시에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12만709㎡(3만6,500평)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게 되며,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700여개의 직접일자리 창출과 함께 협력업체 및 식품소재 분야의 대규모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하림푸드 콤플렉스’ 조성과 더불어 인근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본사를 둔 닭고기 전문기업 (주)하림은 최근 2,000여억원을 투자,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 및 가공시설인 ‘스마트 팩토리’ 증축공사를 마무리했다.
30여년 동안 국내 닭고기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주)하림은 이번 ‘스마트 팩토리’ 건립을 통해 대한민국 닭고기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으로 오는 5월 준공예정이다.
아울러 하림그룹은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도 이미 5만3,623㎡(1 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같은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이 본격 가동되면 1,500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그에 따른 연관산업 육성효과도 부상하면서 익산뿐만이 아닌, 전북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1에 자리한 하림지주 신사옥은 지하 3층, 지상 5층, 연면 적 1만6,031㎡(4,849평) 규모로 건축됐으며, 세련된 외관과 공공 친화적 조경시 설 등을 갖춰 익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하림지주 신사옥에는 ㈜하림의 사육부문과 하림산업 등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현재 전북 익산 함열에 조성 중인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의 한축을 맡고 있는 ‘HS푸드’도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