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개학 연기 첫날…돌연 취소도 혼란

오전 9시 기준 서울 내 사립유치원 27곳 '개학 연기'
학부모들 "한유총도 정부도 잘못" 분통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 연기 첫날인 4일 몇몇 유치원이 연기를 돌연 취소하면서 현장에서는 혼란을 빚었다.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두 곳은 무기한 개학 연기를 선언한 인근 A 유치원 원생에 긴급 돌봄 서비스를 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 유치원이 갑자기 받기로 한 유치원생은 모두 8명. 유치원 관계자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새로 올 아이들의 등원을 준비했다.

하지만 A 유치원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개학 연기를 갑자기 철회하면서 현장은 혼선을 겪었다.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유치원 관계자는 "등원하기로 한 아이들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 한동안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 나온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A 유치원이 갑자기 개학 연기를 취소해 오기로 한 원생들이 집에서 자체 돌봄 서비스를 하는지, 원래 소속한 유치원으로 등원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학 연기를 철회한 A 유치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등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개학 연기를 철회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들은 개학일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직장인 유환일(33)씨는 "학부모로서 사립유치원들이 일방적으로 개학을 연기한 건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된 건) 정부도 한유총도 모두 잘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회사에 다니는 부모들은 당장 아이를 어떻게 할지 곤란할 수밖에 없다"면서 "개학 연기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하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에서 개학을 연기하거나 교육청에 일정을 밝히지 않은 유치원은 총 27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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