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이후 2년' 권순우, 생애 첫 챌린저 우승 감격

요코하마 게이오 대회서 3전4기 만에 챌린저 정상

권순우(왼쪽)가 3일 남자프로테니스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 단식 우승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스포티즌)
한국 남자 테니스 기대주 권순우(22·당진시청)가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급 대회 정상에 올랐다.

ATP 투어 랭링 221위인 권순우는 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 대회(총상금 5만4160 달러) 단식 결승에서 오스카 오테(156위·독일)를 2 대 0(7-6<7-4> 6-3)으로 눌렀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까지 무실세트의 완벽한 우승으로 상금 7200 달러(약 8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이날 결승은 비가 내리면서 실내코트에서 열렸다. 우천 변수에도 권순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이 브레이크까지 간 1세트에서 5점을 선취하며 기선 제압을 했던 게 컸다. 여세를 몰아 권순우는 오테를 몰아붙여 2세트를 6 대 3으로 따냈다.

권순우의 챌린저급 대회 첫 우승이다. 앞서 3번의 결승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의 챌린저급 대회 단식 우승은 윤용일, 이형택, 김영준(이상 은퇴), 임용규(당진시청), 정현(한체대)에 이어 권순우가 여섯 번째다.

챌린저 대회는 ATP 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이다. 주로 랭킹 100위~300위의 선수들이 출전해 랭킹 포인트를 쌓는다. 정현이 지난 2017년 1월 마우이 챌린저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권순우는 랭킹 100위권 진입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 랭킹 포인트 80점을 얻은 권순우는 4일 발표되는 ATP 랭킹에서 170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인 최고 순위는 2017년 11월의 168위였던 권순우는 53위의 정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임규태 해설위원은 "권순우는 코트 안에서 굉장히 영리하고 순간 판단력이 빠른 선수"라면서 "체격이 아주 크진 않지만 서브 임팩트 순간이 높은 편이고 스윙이 빨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고 전술 훈련을 뒷받침한다면 정현에 이어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승 뒤 권순우는 "첫 챌린저 우승이라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개무량하다"면서 "좋은 성적을 도와주신 가족과 당진시청, 스포티즌, 엑시온에 감사하고 더 큰 무대를 위해 내일부터 다시 뛰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권순우는 첫 우승의 여세를 몰아 1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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