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양극화 시대, 출판계 넷플릭스와 유료 북클럽이 뜬다"

OECD 독서량 최저 한국의 독서 新풍속도
전자책 무한대여 서비스는 출판계의 넷플릭스
유료 회원제 북클럽, 만족도 높아 빠르게 성장
독서와 사교, 두 가지 기능 모두 잡을 수 있어
도서관과 서점은 쇼핑몰,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
독서양극화 시대, 과연 독자층이 넓어질지는 의문
저자와 독자, 출판사, 서점의 복잡한 이해관계 얽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3월 1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택광 (교수), 장강명 (작가)


◆ 정관용>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 잡학하고 박식하게 수다 떨어보는 시간이죠. 리앤장의 금요살롱.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소설가 장강명 씨.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안녕하십니까.

◆ 장강명> 안녕하세요? 장강명입니다.


◆ 정관용> 두 분은 책 많이 읽으시죠?

◆ 이택광> 직업상 읽을 수밖에 없죠.

◆ 장강명> 저도 직업상 많이 읽습니다.

◆ 정관용> 소설가도 남의 소설 많이 봐야 되죠.

◆ 장강명> 많이 봐야 됩니다.

◆ 이택광> 저는 소설책은 잘 못 읽습니다. 왜냐하면 소설책은 빨리 읽을 수가 없는 책이잖아요.

◆ 장강명> 저는 소설가 앞에서 본격소설가 디스하시는 줄 알고.

◆ 이택광> 학술서는 빨리 읽을 수가 있는데 소설책은 빨리 읽으면 안 되는 책이잖아요.

◆ 정관용> 저는 정반대 같은데.

◆ 이택광>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소설책은 줄거리 파악을 위해서.

◆ 정관용> 학술서를 더 꼼꼼히 읽어야 되는 거아니에요?

◆ 이택광> 학술서는 소제목이 달려 있고.

◆ 정관용> 필요한 데만 읽는군요.

◆ 이택광> 그렇게 속독을 할 수 있는 책이죠.

◆ 정관용> 갑자기 책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드린 게 오늘 책을 접하는 새로운 풍속도라고 할까.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까 하는데요. 우리 국민들 조사해 봤더니 2017년의 경우 성인 10명 중의 4명은 1년 동안 책을 1권도 안 읽었다. 이런 답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돈을 내고 전자책 구독해 보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고. 또 돈을 또 내고 책을 읽은 다음에 독후감을 써서 모이는 이런 사업도 많이 번창한다 그러고 그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 장강명> 저야 뭐 업계 일이니까 잘 듣고 있고.

◆ 정관용> 좀 소개해 주세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장강명> 돈 내고 전자책을 구독하는 서비스는 이미 몇 개가 있고, 인터넷서점들도 진출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게 회원 입장에서는 대여를 하는 거고, 전자책 대여인 거고.

◆ 정관용> 전자책 대여죠.

◆ 장강명> 업체 입장에서 보면 구독이죠. 넷플릭스 모델을 출판계에서 가져간 것으로 보이고요.

◆ 정관용> 월정액을 내면 수만 권의 책을 내가 마음대로 보고 싶을 때 본다. 그런 거죠?

◆ 장강명> 그리고 이제 독서클럽 중에 유료 독서클럽들이 생겨서.

◆ 정관용> 그건 어떻게 하는 겁니까?

◆ 장강명> 지금 이제 굉장히 화제를 모은 회사는 클럽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넉 달에 19만 원짜리, 29만 원짜리가 있고 모여서 자기들 독서토론을 하는 겁니다. 그거를 이제 회원들이 회비를 내고 하는데 이걸 돈을 내고 그 돈을 내고 할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성공을 했습니다.

◆ 정관용> 잠깐만요. 넉 달 가입하는 데 19만 원, 29만 원 그래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거예요?

◆ 장강명> 한 달에 한 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넉 달이라고 해 봤자 4번 모이는 건데. 19만 원이라고 쳐도 한 번 모이면 회비를 5만 원씩을 내는 거네요.

◆ 장강명>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책을 여러 권 주나요, 혹시?

◆ 장강명> 그건 아니고.

◆ 정관용> 그런 것도 아니에요?

◆ 이택광> 책도 자기가 사야 됩니다.

◆ 정관용> 책도 사야 돼요?

◆ 이택광> 책도 사서 봅니다.

◆ 장강명> 그런가요? 사서 봐야 되나요.

◆ 이택광> 모여서 그냥 그런 여러 가지 진행비를 내는 거죠. 그 돈을. 그리고 이제 온라인상으로 그런 걸 연결해 주고.

◆ 정관용> 그런데 그 책의 저자와 만나게 해 주고 그렇게 합니까?

◆ 이택광> (저자는 거의) 없죠. 모여서 사교하는 게 목적이죠.

◆ 정관용> 그런데 어떻게 5만 원씩 내고.
(사진=자료사진)

◆ 이택광> 사실 목적은 책을 매개를 한 사교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래서 이제 독서가 조금 이건 몇 년 된 트렌드인데 지금은 이제 오히려 책에 집중하는 모임이 생기는 경향이 있고 과거에는 어쨌든 사교였어요. 그래서 모여서 책을 매개로 해서. 아무래도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이 교양이 있고 또 만나면 심심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게시판이 있는데 거기에 독서 감상문을 올려야 해서 글을 잘 써야 돼요.

◆ 정관용> 그러니까 자기 돈 내서 책을 사서 다 읽고 독후감까지 써야 되고. 그리고 모임에 참석하려면 한 번에 5만 원 정도씩 돈을 내야 되고.

◆ 이택광> 여러 가지 진행비는 거기서 나가는 거죠. 간식이나 장소 대여라든가, 이런 것도.

◆ 장강명> 자기 돈으로 책을 사는지는 제가 확실히 모르겠는데 클럽장이 있는 클럽이 있고.

◆ 정관용> 클럽장은 또 뭐예요?

◆ 장강명> 이 모임을 조직하는 분이 있는 클럽이 있고 아닌 클럽이 있고 가격이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교모임이다. 살롱문화다 이런 의견도 있고 회원분들은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성장도 하고 있고.

◆ 이택광> 원래 독서 클럽이라는 게 사교모임의 성격이 굉장히 강하죠. 그러니까 이제 독서클럽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가 영국인데 영국이 이제 조금 지난 통계인데 제가 이제 확인했던 통계는 한 전 세계 소설의 70%를 영국이 사실 소비하죠, 중산층들이 소비하는데. 그 소비하는 토대가 어디냐고 그러면 바로 티타임이라고 알려져 있는 동네 독서클럽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북클럽이 있고 거기는 일단 책을 싼값에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가입하면 싼값에 책을 공급해 주고 물론 책의 버전이 다릅니다. 시중에 파는 책이 아니고 말 그대로 표지 같은 게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서 그렇게 보급을 해 주는 보급판 책을 받아볼 수 있죠. 그리고 이제 거기에 셀렉션이 있고 이렇게 돼 있는데. 그런데 이제 정말 거짓말 안 하고 3시나 3시 반쯤 되면 모이는 거예요. 그 클럽장 집에 모여서 토론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그런 게 굉장히 많다는 거죠?

◆ 이택광>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을 때도 있었고 동네에. 주로 가면 굉장히 많은 독서 클럽들이 있는데 분야별로 다 달라요. 심지어 사전을 보는 사전모임도 있습니다. 만나면 이제.

◆ 정관용> 사전을 읽어요?

◆ 이택광> 사전을 읽고 그 사전에 나온 단어를 가지고 맞히는. 굉장히 특이한 독서클럽이 많이 있었어요.

◆ 장강명> 사실 이거 기원을 따지면 한국에도 도서관이나 대학교에 독서토론모임 같은 것들 있었고 많이 있었는데 지금 북클럽을 보면서 놀라는 건 굉장히 젊은 분들이 한다. 그리고 상당히 고가의 돈을 내고 한다. 그래서 왜 그럴까. 출판계에서 다들 놀랐죠. 이게 될까 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회원이 늘어났고 독서를, 이분들은 책을 읽는 걸까 아니면 사교 모임일까. 저는 양쪽 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책은 안 보지만 도서관은 간다. 도서관 콘셉트의 복합 문화공간. 이런 게 또 인기라고 그러고요.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택광> 지금 사실 서점이 다 그렇게 바뀌었죠. 서점이 단순히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책을 즐기는 곳 또는 하나의 소품처럼 진열돼있고 거기서 차도 마시고 사람도 만나고 또 여러 가지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라는 게 문방구 같은 것도 구입하고 그래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복합적으로 서점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에 어떤 우리가 단순하게 책을 사러 가는 그런 서점이 아니라 그런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 이런 어떤 새로운 트렌드가 출현한 것 같고요. 또 최근에 제가 확인해 봤는데 아주 흥미로운 모임이 유튜브에 우연히 있더라고요. 뭐냐고 그러면 모여서 책을 읽는 거예요. 그냥 모여서. 특별한 다른 건 하는 건 아니고.

◆ 정관용> 같은 책을.

◆ 이택광>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목적인데 이건 아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모여서 그냥 같은 책을 읽는 거죠.

◆ 정관용> 같은 책을? 각자 들고 온 책도 아니고?

◆ 이택광> 그 정해진 책을 하나 정해서 그 책을 읽는 것이고 여기서 더 발전하면 각자 들고 온 책을 읽는 그런 모임을 가질 수도 있겠죠. 거기에서 더 흥미로운 게 그래서 이제 마지막에는 정기모임을 하는데 책을 오늘 다 한 권 읽으신 분하고 절반 읽으신 분들 이런 분들도 소개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독서에 대한 의욕을 북돋우는 그런 정기모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한 권 다 읽으신 분 손 들어보세요 이러면 다 손을 드는. 칭찬해 주고 이런 게 있더라고요.

◆ 장강명> 저는 한번 저런 모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밤새 한 권을 가지고 같이 읽는 거 파주에서 한번.

◆ 정관용> 밤새?

◆ 이택광> 한 사람이 대독을 해 주는 건가요?

◆ 장강명> 아니요. 그냥 모여가지고 그냥 하는 거였는데. 저자로서는 그런 모임들을 환영하죠. 독서모임을 환영하는데 약간 이제 우려가 있다면 이런 거죠. 처음에 북카페라는 게 생겼을 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게 서점인가. 커피를 파는 서점인가 아니면 책이 있는 카페인가 이 2개가 약간 다르고.

책이라는 게 사실 어떤 아우라가 있잖아요. 좀 어떤 교양의 상징이기도 하고 왠지 우리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다른 상업시설 간 것보다 조금 마음이 좀 고양되고 좀 조용해지는 정숙해지는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적극적으로 가져와서 어떤 활용을 한다. 그것까지 반대는 아닌데 정작 독서는 하지 않고 그 아우라만 즐기는 문화가 퍼진다면 책은 읽지 않고 그냥 우아한 분위기만 즐기기 위해서 어떤 독서클럽을 이용한다라고 하면 자본주의사회니까 그것도 개인의 자유이기는 하겠지만 그냥 정말 100% 그냥 찬성할 일인가.

◆ 정관용> 그러니까 제가 던질 질문이 바로 그거였던 거예요. 2017년 조사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은 1년 동안 책 1권도 안 읽었다. 어찌 보면 좀 충격적인 거 아닙니까? 그런데 동시에 이렇게 전자책 구독서비스, 각종 독서클럽, 게다가 유료독서클럽 그리고 북카페와 같은 형식. 콘셉트가 있는 동네 서점. 이런 움직임과 변화는 또 생기고 있다는 말이에요. 이 두 가지를 결합시켜서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이게?

(자료=문화체육관광부)

◆ 이택광> 저는 이제 그 책을 향유하는 그런 문화 자체가 굉장히 분리됐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들이 있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는데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향유하는 방식이 다양해진 거죠.

◆ 정관용> 이런 식의 여러 뉴 트렌드가 생겨서 우리 국민들이 더 책을 많이 읽게 됐습니다는 아니다.

◆ 이택광>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점점 더 분리되는 것 같고.

◆ 장강명> 양극화다.

◆ 이택광> 약간 LP판 모으는 분위기가 생긴 거죠. LP판 과거에 한참 모으러 다녔는데 지금 또 턴테이블 문화가 다시 돌아왔잖아요. LP판을 다시 찍어내고 하는데 책도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그렇게 갈 가능성이 크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가 사실 이 둘을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자기계발서를 읽어보시면 결론이 뭡니까? 어려운 책을 읽으라잖아요. 어려운 책을 보세요인데 결국 그럼 어려운 책을 읽기 위해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습니까? 그런 데에 이런 독서모임이 역할을 해 주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으러 올 것 같지는 않아요. 여기서 또 낙오하시는 분도 생길 것 같고.

◆ 장강명> 저는 부분적으로는 동의를 하는데요. 독서시장이 양극화가 돼서 안 읽는 분들 계시고 읽는 분들은 더 많이 읽을 것이다.

◆ 정관용> 그리고 좀 다양한 형식으로 읽더라.

◆ 장강명> 그렇게 분석을, 거기까지는 분석이고. 기대하기로는, 그런데 이분들이 읽는 분들이 굉장히 이제 보기에 멋있어 보이고 또 이 문화가 즐거울 것 같아서 그게 실제로 독자층을 넓히면 좋죠. 이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도 좀 마음이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1년에 12권 이상 읽는 분이 구독 서비스를 정액제를 해서 더 많이 읽게 되면 사실은 어떻게 보면 파이를 줄이는 거예요. 전체 매출이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이 구독서비스가 퍼져서 사람들이 구독 서비스를 하고 나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면 전체 파이가 커질 텐데 그러지 않으면 오히려 전자책 시장, 크게는 출판시장 자체를 제 살 깎아먹기가 될지도 모르겠고.

◆ 정관용> 장강명 작가의 소설책도 전자책으로도 하나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합니까? 인세 이런 건 어떤 식으로 계산하는 거예요.

◆ 장강명> 지금 굉장히 복잡합니다. 전자책도 단행본이 1권이 나와 있는 경우가 있고 분재라고 해서 예를 들어서 웹소설 플랫폼에서 조금씩 연재를 하면 읽는 분량에 따라서 몇백 원씩 계산이 되기도 하고 전자책 업계에서도 아주 이슈입니다. 만약에 한 권을 다 읽지 않았을 때 인세를 작가한테 전부 다 지불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논란도 있는데 지금 복잡합니다.


아까 그 독서 문화 같은 게 어떻게 보면 저자한테는 저자 비즈니스라는 영역을 생기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책으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고 독자와의 만남, 강연 같은 데서 수입을 얻고 인세 수입은 사실 부수입이 되고 어떤 문화 셀레브리티로서의 수입 같은, 그런 시장이 되는 것 같고 그런 플랫폼 역할을 동네 서점이라든가 이런 독서클럽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보는 제 심정도 또 복잡합니다. 그거는 좋은 일인 것인가.

◆ 이택광> 그러니까 전자책이 유통 구조를 바꾸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리고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자책이 굉장히 유리하죠. 제가 들은 바로는. 왜냐하면 일단 중간상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종이책의 문제점은 대형서점에서 종이책을 일단 보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그걸 전부 반품시켜버려요, 그러니까. 안 팔리면. 몇 달 정도 가지고 있다가.

◆ 정관용> 그렇겠죠.

◆ 이택광> 그러면 이제 그런 재고를 전부 다 출판사가 떠안아야 되는 거죠. 그런데 그 책은 다 훼손돼서 돌아오는 겁니다, 보니까. 지금 사실 대형서점들이 굉장히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지만 결국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런 훌륭한 일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거예요, 책을 내는 데는. 그런데 전자책 같은 경우는 이렇게 됐을 경우에 그런 일이 없죠. 재고가 쌓일 일도 없고. 출판사 입장에서 특히 작은 독립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자책 발행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게 이제 저자하고의 관계에서 인세가 바로바로 지급이 되면 문제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또 서점들은 이제 다른 또 살 길을 찾아야 되는 것이고 이런 문제들이 있는 거죠.

장강명 작가(왼쪽)와 이택광 교수(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장강명> 제가 볼 때는 되게 여러 가지 변화가 한 데 모여서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약간 혼란에 있는 것 같아요. 콘텐츠가 책뿐 아니라 음악, 영화 다 해서 디지털화가 되면서 굳이 오프라인을 거치지 않아도 휴대전화나 단말기로 바로 쏴줄 수 있게 되고 이걸 노리는 어떤 플랫폼들은 거꾸로 내가 왜 굳이 출판사를 거쳐야 되지. 저자를 확보해서 우리가 바로 독자한테 하는 그런 모델도 생각을 할 것이고 그렇게 보면 출판사는 되게 위기이고. 출판사는 출판사 나름대로 어떤 종류의 수입을 내야 되니까 여러 가지 시도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정말 급변인 게 전자책. 과거에는 전자책을 그냥 샀다면 이제는 또 월정액으로 전자책을 구독하는. 그러니까 음악 스트리밍 듣듯이 이런 식의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고. 그럼 그때 그 전자책의 저자한테는 어떻게 되는 건지 이런 게 지금 복잡한 숙제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이 좋은 거 아니에요?

◆ 이택광> 그러니까 종이책은 저 같은 사람은 종이책을 수집하겠죠. LP판 수집하듯이. 그리고 이제 저 같은 경우는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그런 물성이 있으니까 수집하고. 그렇지 않고 또 실용적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은 내가 그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왜 그걸 가져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그리고 또 이제 집을 우리가 구하기가 어렵잖아요. 저 같은 경우도 사실 집이 좁아서 책을 보관하기 어려운데 그렇지 않겠어요. 이사를 많이 다니시는 분은 힘드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저희가 오늘 독서와 관련된 뉴트렌드. 여러 가지 잡다하게 거론만 하고 뭔지 잘 모르겠다. 그 얘기로 끝나는데요. 두 분 마지막 한마디. 독서라는 무엇인가.

◆ 이택광> 독서는 신분증인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죠.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가 바로 그 사람을 말해 주죠.

◆ 정관용> 멋있네요. 장강명 작가, 독서는 무엇인가?

◆ 장강명> 좀 구태의연하지만 독서 마음의 양식이고요. 제가 지키고 싶은 건 종이책이라기보다는 단행본입니다. 이게 디지털 콘텐츠가 되면서 단행본 형식이 무너지는 것 같은데 그게 좀 남아 있으면 그게 좋겠다. 그게 저의 바람입니다.

◆ 정관용> 독서는 신분증이다.

◆ 이택광> 아이디카드입니다.

◆ 정관용> 이택광 교수는 요새 신분증은 뭘 읽고 있습니까?

◆ 장강명> 저는 철학책을 좋아해서 철학책을 열심히 보고 있죠. 최근에 기술 철학.

◆ 정관용> 학교 강의하려면 어쩔 수 없이 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이택광> 그런데 제가 읽는 책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수는 없어요. 우리 학생들이 요구하는 건 다른 거니까.

◆ 정관용>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돼서 강의에 녹아들겠죠.

◆ 이택광> 그런 게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 정관용> 오늘 리앤장의 금요살롱 오늘 수다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택광 교수, 장강명 작가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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