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부심' 류현진 "승부처 결정구…슬라이더는 아직"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범경기에서 순조로운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투를 펼쳤다. 2이닝을 투구수 29개로 막아내는 효율도 보였다.

지난달 25일 LA 에인절스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당시 류현진은 1이닝 무실점 투구수 13개를 기록했다.

이날 포수 오스틴 반스와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은 첫 타자 트래비스 얀코우스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번 타자 마누엘 마고도 빗맞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3번 타자 루이스 우리아스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공이 중전 안타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상대 4번 타자 프란밀 레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선두 타자 프랜치 코데로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2에서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에롤 로빈슨이 뒤로 흘렸는데 공식 기록이 안타로 됐다.

하지만 곧바로 주자를 없앴다. 포수 반스가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코데로를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주자가 없어진 류현진은 오스틴 헤지스를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번 타자 호세 피렐라 타석 때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류현진이 역시 3루 선상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코디 애쉬가 잡지 못해 실책으로 연결됐다.

이후 2사 2루 득점권 상황을 맞았다. 류현진은 이번에는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레그 가르시아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과감한 속구로 타자를 얼렸다. 류현진은 케빈 콰켄부시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투구를 마친 뒤 류현진은 현지 스포츠넷 LA와 인터뷰에서 "제구가 전반적으로 좋았고, 직구와 컷 패스트볼(커터)이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요즘 직구와 커터가 계속 잘 들어간다"면서 "유리한 상황이든 불리한 상황이든 결정구로 쓸 수 있는 구종"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던지고 싶었지만 '포수님'이 커터를 더 던지라고 해서 그의 말을 따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어 '포수의 사인을 거절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아직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높은 게 아니기에 반스의 생각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오늘 불펜에서 1이닝을 더 던지고 다음 등판에선 3이닝을 던질 예정"이라고 순조로운 훈련 과정을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