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예배와 기념대회가 열렸습니다.
예배에 모인 이들은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땅의 독립과 자유, 평화를 소중히 지켜 나가자고 다짐했습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은 3.1운동을 기념한 범국민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등 사실상 정치집회를 열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기총의 3.1운동 범국민대회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기독자유당을 선전하는 사실상 극우 정치집회였습니다.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가 흩날리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과 1948년 건국절에 대한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의 대표회장이라고 소개한 전광훈 목사는 "3.1 운동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단체들에게 지시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며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냈습니다.
또, 정부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범죄행위라고 폄훼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
"공부도 안한 녀석들이 오늘도 전국에서 여러 곳에서 3.1독립 운동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정부가 주도하는, 광화문에서 이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3.1절 행사가 아니라 범죄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3.1 독립운동은 이승만이가 일으킨 것입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의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라며 "건국절을 부정하는 문대통령은 미쳤다"고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장로님 대통령을 통하여 건국된 나라인 것입니다
이거 외에 딴 소리 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살 자격이 없습니다. 차라리 북한으로 가세요. 48년 8월 15일 건국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대통령은 탄핵해야 합니다. 미쳤습니다 미쳤어. 대한민국을 부정하려고 지금 3.1절을 써먹고 있습니다."
보수교계의 건국절 주장은 일제 치하 당시 기독교계가 저지른 친일행각에 대한 책임 회피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3.1운동 범국민대회에서 건국절을 주장한 겁니다.
기독 자유당에 대한 선전도 집회 내내 이어졌습니다.
[녹취]
고영일 변호사
"내년 총선에서는 200만 표가 확보됐습니다. 당원으로 다 등록하시며 또 주변 사람들에게 이걸 알려서, 예수한국 복음통일은 오직 교회가 기독자유당에 참여해서 여의도 입성시킬 때 문재인 정권은 퇴진할 줄로 믿습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신앙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이때 보수교계의 정치적 집회는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촬영 이정우, 최 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