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향한 의지가 드높았던 3.1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100년 전 역사를 잊지 않겠다며 만세운동을 재현했고, 신촌지역 교회들은 함께 모여 민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 밖에 없는 것이 유일한 슬픔이라고 했던 유관순 열사.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민족 사랑을 보여준 유관순 열사의 후배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만세운동을 재현했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100년 전 오늘을 기억하자!“
이화여고 재학생들은 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진 100년 전 그 날의 역사를 되새기며 3.1정신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한 제언을 거침없이 쏟아 냈습니다.
[박예은 / 이화여고]
"광복한 지 74년이 되었지만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역사와 정의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학생들은 직접 작성한 독립선언문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대한 일제의 사죄와 독도 망언 중단을 촉구하고,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역사를 만들어갈 주역이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기독교대한감리회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감리교 서울연회 주최로 열린 감사예배에는 3천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100년 전 만세 함성을 재현했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원성웅 서울연회 감독은 100년 전 3.1운동에는 비폭력, 평화운동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녹아있다며, 분열된 우리사회에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성웅 감독 / 기감 서울연회]
“이웃과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배려하고 용서와 사랑이 담긴 보다 숭고한 뜻을 펼치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3.1정신을 다 이어받는다면 우리 사회가 보다 한차원 더 높은 평화의 사회로, 화해의 사회로 치유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광화문 감리교본부까지 만세거리 행진을 벌이고, 주님의 몸 된 교회로서 온 겨레가 사랑으로 화해와 용서,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감리교회 고백과 선언
"우리교회가 남과 북,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고용주와 노동자 간의 미움을 넘어 사랑으로 화해와 용서, 평화통일을 이루고, 민족복음화를 이루는 데 앞장선다"
서울 신촌 5개 교회는 3.1절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신촌지역 3.1절 연합예배는 1973년 시작됐습니다. 3.1정신을 다음세대에 전달하고, 민족 통일로 승화시키기 위해 36년째 예배로 마음을 모아왔습니다.
감리교, 장로교, 성결교 등 교회와 교단은 제각각이지만 예배 참가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데 연합의 정신을 발휘했던 100년 전 민족지도자들을 상기했습니다.
[이정익 원로목사 / 신촌성결교회]
"3.1운동은 하나님 법에 충실하게 반응했던 사건, 나라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저마다의 고백으로 3.1절 100주년을 기념했지만 신앙의 독립운동가들이 보여준 자유와 평화, 애국애족의 정신만큼은 모두 동일하게 가슴에 새겼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