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5개월 동안 전남 나주에 위치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선산을 명당으로 꾸미는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의 돈이 사용됐다는 혐의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박 회장과 해당 계열사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팀을 배정해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근 박 회장을 직접 전남지방경찰청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경찰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금호고속 김현철 대표이사 등도 수차례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돼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 임원진에 대한 사법처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박 회장의 선산을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 선산 맞은편의 토석 채석장으로 사용 중이던 석산을 구매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이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소유한 건물에 대한 관리를 맡기 위해 지난 2012년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해당 계열사가 자산 총액의 80%에 달하는 돈을 석산 구매와 복구과정에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자금 출처도 조사하고 있다.
석산을 사들인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는 석산을 개발하는 대신 산 능선에 나무를 심는 등 개발보다는 복구에 공을 들이는 특이한 행태를 보였다.
해당 계열사는 석산 매입 당시 석산 개발과 골재 채취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지만 지난 5년 동안 관련 매출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현재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수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사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박 회장은 가족 묘와 선산을 수년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이 관리하도록 해온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