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돌풍은 올해도…' K리그1 7위·FA컵 우승으로 업그레이드

개막전에서 챔피언 전북과 비긴 대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 개개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대구는 지난해 승격팀 경남과 함께 돌풍의 주역이었다. K리그1(클래식) 하위 스플릿 가장 높은 곳(7위)에 자리했고, FA컵 우승과 함께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따냈다.

값진 경험이었다. 선수들은 K리그1 7위, FA컵 우승과 함께 한 단계 성장했다. 눈에 띄는 선수 영입은 없었지만, 기존 선수들의 잔류 만으로도 까다로운 팀이 됐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

대구 안드레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전북과 개막전이 결정된 뒤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 상대 사령탑이 바뀌어서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다. 선수 정보는 있으니 대비를 했다"면서 "기존 선수들이 유지됐다. 우승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도전자 입장에서 겸손하게, 또 간절하게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한 대로였다. 일단 전북 공세를 막았다. 그리고 에드가, 세징야를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을 펼쳐 먼저 골까지 넣었다. 일찍 동점골을 내준 후에도 위협적인 역습으로 전북을 흔들었다.


전북 조세 모리아스 감독이 "경기를 봤을 때는 정당한 결과"라고 말할 정도.

안드레 감독은 경기 후 "디펜딩 챔피언을 원정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새 감독으로 인해 전북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됐을 거라 생각해 타이트하고,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면서 "나름대로 수비할 때 수비하고, 공격할 때 함께 공격하면서 도전자로서 좋은 경기를 했다. 덕분에 1대1로 비겼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K리그1 최강이다. 가뜩이나 강한 전력에 문선민, 최영준, 한승규 등 정상급 선수들도 합류했다. 하지만 대구가 전북의 개막전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안드레 감독은 "몰랐는데 들으니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전북은 새 선수도 보강해 전력도 업그레이드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전북의 강력함은 그대로였다. 다만 변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중반부터 좋은 경기를 하면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자신감을 찾았다. 기죽은 모습이 아니라 자신있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대구는 첫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5일 호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그래서 개막전 무승부가 더 값지다.

안드레 감독은 "대구라는 도시 뿐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기에 책임감이 크다"면서 "챔피언을 상대로 원정에서 비겼다는 것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좋은 기운과 자신감을 가지고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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