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화물선은 광안대교 충돌 전에도 정박 중이던 요트 3대를 충돌해 3명이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에 따르면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 45분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정박 중이던 있던 요트 3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요트에 타고 있던 승선원 등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요트를 들이받은 씨그랜드호는 이후 방향을 틀어 광안대교로 돌진해 하판 10~11번 사이 교각과 충돌했다.
광안대교 충돌 사고 직후 해경은 씨그랜드호에 수사관을 급파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선장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6%의 만취 상태로 확인됐다.
배를 직접 운전한 항해사와 조타수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이 배가 광안대교로 향한 이유에 대해 추궁하자 A씨는 "조타실에서 지휘를 내렸지만 배를 안전한 각도로 유지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조타실 총 책임자인 선장 A씨가 술을 마시고 조타실을 지휘해 항해 지시를 내린 자체가 음주 운항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씨그랜드호가 항계를 벗어나지 않았고 사고 직후 VTS(해상교통관제센터)를 호출한 점을 바탕으로 사고 후 도주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해경은 판단했다.
또 선박 안팎의 CCTV와 VDR(Voyage Data Recorder)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수사 과정에서 선장 A씨는 "술은 사고가 난 뒤에 마셨다"며 "요트 한 척과 충돌한 것은 인지했지만 나머지 두 척과 충돌 사실은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그랜드호는 지난 27일 오전 9시 부산에 입항해 하루 뒤 오후 4시쯤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한편 부산시와 경찰은 광안대교 49호광장 진입로를 통제한 뒤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교통 통제는 오는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주말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