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11시 전북 남원시 인월면 뱀사골 계곡. 바위 곳곳에는 갈색빛의 쇠말뚝이 박혀 있었다.
(사)전통문화보존회 이계석 이사장은 "일제가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박은 말뚝이 아직도 우리 땅을 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두대간과 지리산과 맞닿는 곳에만 쇠말뚝 수십 개가 박혀 있다.
그가 발견한 쇠말뚝만 7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일제의 풍수 침략인지, 지형 측정인지, 공사 잔존물인지 등은 확인되진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중에는 한반도를 영구 식민지화 할 목적으로 한 일제의 쇠말뚝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족정기선양위원회 소윤하 위원장은 "망치로 두드리면 청명한 소리가 나는데, 일본이 박은 말뚝은 쇠의 재질이 조밀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본이 남긴 기록이 없어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구전(口傳)조사를 통해 상당수는 일본이 쇠말뚝을 박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박정희·김영삼 정권에서는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쇠말뚝 제거에 나서기도 했다.
소윤하 위원장과 이계석 이사장 모두 쇠말뚝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 위원장은 "쇠말뚝을 잘라서 연대 측정을 의뢰하면 누구의 소행인지 할 수 있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시점에 정부가 쇠말뚝 논쟁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