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북한은 "우리의 원칙적인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1일 자정 12시 15분(현지 시간) 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가 마련된 멜리아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였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고 미국은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우리는 구체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중 2016년과 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원하는 정말로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리 외무상은 "회담에서 미국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고 따라서 미국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겠는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며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며 추후 협상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내비쳤다.
결국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북한의 전면 제재 해제 요구'를 반박하면서 미국과 북한 간의 진실게임 다툼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데 있어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원래 안전 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분야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부분적인 제재 해제를 상응조치로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