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북미회담 결렬, 뜻밖의 결과…트럼프 외교 실패"

(사진=연합뉴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자 주요 외신들은 예상 밖의 결과라며 긴급 속보로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 "준비 부족" 등의 평가를 내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폐기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이틀간의 회담이 갑작스럽게 종결됐다고 긴급뉴스로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 결렬은 사실상 '외교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비핵화 협상 타결과 한국전쟁 종전선언 관련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하루가 갑작스럽게 아무런 합의도 없이 마무리됐다"고 긴급속보로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때때로 걸어 나가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제재를 해제할 용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전 세계적 위협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됐던 큰 회담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둘러싼 대치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전혀 뜻밖으로' 끝나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나라 간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AFP통신도 "2차 회담이 더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두 정상은 애초 예상과 달리 공동성명 합의에 실패했고 회담은 교착 상태로 끝났다"며 "하노이의 결과는 사전회담의 기대치와 희망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됐다"며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미래 회담 전망도 의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백악관이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정상회담의 종결은 준비 부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제재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됐다"고 신속히 보도하면서 북미 간 제재를 둘러싼 의견 불일치가 회담 결렬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 결렬이 협상가로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볼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번 회담이 여전히 양국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긍정 평가했다.

가디언은 "두 정상이 겉으로는 미래 희망적인 양국 관계를 내세웠지만, 협상장의 표정은 대체로 침울했다"면서 앞으로 비핵화 협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정부 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전 세계에 나쁜 소식"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이날 ZDF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측면에서 특별히 어떤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끝낼 수 있었다면 세계는 더 안전해졌을 것"이라면서 "북핵은 폐기돼야 하므로 이런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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