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두 정상이 조금씩만 내려놓으면 희망이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던 전라북도 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회담 결과가 나오자 인터뷰를 완곡히 거절하거나 한숨을 내쉬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주에 본사를 둔 개성공단 입주기업 씨앤씨어패럴 이우영 대표는 "정상 회담이 잘 될 걸로 예상했는데 아쉽다"며 "최소한 자산 동결상태에 있는 개성에 있는 공장들을 점검차 방문하려고 했었는데, 회담 결렬로 요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북미 정상회담 직전 정부에 UN제재 예외·면제를 적극 활용하고, 개성공단 기업들의 공단방문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당분간 이러한 요구가 반영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향민들은 고향과 연결된 마음의 끈을 차마 놓지 못하고 있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주윤호(82)씨는 "서로의 조건이 불충분하니까 결렬될 것 같은데 안타깝다"면서 "회담이 잘 되면 이산가족들이 희망을 품을 터인데, 이렇게 되니까 서운하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옥(84)씨는 "착잡하다. 1.4 후퇴 때 황해도에 형제들을 다 두고 왔는데 말로 다 할 수 없는 심경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호(70)씨도 "이북하고 왕래만 할 수 있는 계기만 돼도 만족했을텐데 이제 다시 먼 훗날만 쳐다봐야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일각에서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인 전주시청 안서영 주무관은 "크게 기대를 안했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평화와 화해 분위기도 좋지만, (회담결렬로) 북한에 끌려다닐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