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28일 "김건우와 김예진이 대한체육회로부터 각각 입촌 3개월과 1개월 금지의 징계를 받았다"면서 "퇴촌 명령을 받으면 국가대표 자격도 정지되는 만큼 쇼트트랙 대표팀 자격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퇴촌 시작 시점은 3월3일이다.
연맹 관리위에 따르면 김건우는 지난 24일 밤 11시 남자 선수의 출입이 금지된 여자 숙소에 출입했다. 김예진의 허락 하에 출입 스티커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예진은 김건우가 출입 스티커를 받을 수 있도록 본인의 인적사항을 제공했다.
연맹 관계자는 "김건우가 동계체전 참가 이후 감기 증세를 보인 김예진에게 약을 전해주러 여자 숙소에 들어갔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예진은 김건우가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게 출입증을 줬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훈련 관리지침을 위반한 둘은 선수촌 퇴촌을 27일 체육회로부터 통보받았다.
이에 연맹 관리위는 다음 주 관리위 회의에서 김예진에 대한 징계 및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검토한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 및 국가 대표 훈련 관리 지침 위반 등 국가대표 품위 훼손, 사회적 물의 야기 등의 이유다.
연맹은 또 이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유보에 따라 대표 선발전 차순위 선수를 대체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남자 박지원(성남시청)과 여자 최지현(전북도청)이다.
김건우는 지난 2015년 고교생 신분으로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와 춘천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방문한 뒤 음주한 사실이 밝혀져 한 차례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16년에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혐의로 또 다시 같은 징계에 처해졌다.
둘은 올해 세계선수권은 물론 다음 시즌 대표 선발도 쉽지 않게 됐다.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선발 1차 대회가 4월 3, 4일 열리는데 둘이 1개월 이상 자격 정지 징계를 받으면 선발전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 선발전 1차 대회 참가 신청은 3월 25일까지다.
김건우는 올 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비롯해 500m에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김예진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