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챌린지' 공포게임 확산…부모들 '발끈'

어린이·청소년에 확산…경찰까지 경고 나서
페이스북·유튜브 등 영상 쏟아져 호기심 자극
원작자 추적 불가능해…폭력·자해·자살까지 유도

어린이 청소년들까지 '모모 챌린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움푹 패이고 당장 빠질듯 부풀어오른 눈, 헝클어진 길고 검은 머리카락, 가죽만 남은 괴이한 얼굴 형상을 한 캐릭터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포 및 폭력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누가 이 게임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공포 캐릭터 '모모(Momo)'는 최근 '모모 챌린지'(Momo Chalange)라는 소셜미디어 기반 게임으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들이 주된 목표가 되고 있다.

모모 챌린지는 페이스북 소유의 보안 채팅 앱 왓츠앱(Whats App)을 통해 연락하면 모모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주변 사람에게 비밀을 유지한채 자신이 시키는대로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 불완전한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비밀을 발설하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밤에 찾아가 죽일 것이라고 협박하고 최종 미션은 자살 또는 자해를 유도한다.


이는 2016년 논란을 일으킨바 있는 '푸른 고래' 게임과 흡사한 방식으로 마지막 미션이 자살로 이어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 인도와 콜롬비아에서 어린이들이 이같은 게임을 수행하다 자살한 사건이 크게 보도 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모모가 괴이한 형상으로 화제가 됐다면 올해에는 영국 등 유럽에서 '공포 자살 게임'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급기야 학교와 아동보호단체에 이어 경찰까지 경고에 나섰다.

학부모 베키 맥구이관(Becci Mcguiguan)은 자신의 어린 아들이 울먹거리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흐느끼는 아들에게 30분 동안 모모가 너도, 그 누구도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득하는 장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엄마는 이 '모모 자살 게임' 영국 맨체스터에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7살 난 아들을 둔 한 엄마는 학교 교사로부터 자신의 아들이 다른 친구들을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아들과 대화를 나눈 끝에 모모가 시킨대로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시된 조형물에서 기념촬영하는 관람객들 (사진=트위터)
일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친구들에게 모모 챌린지를 해보라며 부추기는가 하면 안 하면 밤에 모모가 찾아가 해칠 것이라고 말해 교육당국이 제재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 익숙한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통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는 모모 또는 모모 챌린지를 검색하면 왓츠앱으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동영상이 수천여개 달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모모는 일본 작가가 '엄마 새'라는 작품명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2016년 인스타그램과 공포 커뮤니티 4Chan를 통해 이 사진이 퍼지면서 괴이한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왓츠앱을 통해 모모와 연결되는 연락처가 퍼지면서 북미에 이어 유럽지역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의 나라', '괴기 캐릭터' 문화가 넘치는 일본에서 단순한 조형작품이 온라인을 거쳐 공포물로 변질된 대표적인 사례다.

포브스는 미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에서 모모와 관련된 전화 접속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도 전해진다며, 확실히 영국에서는 지난해 이어 모모 광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모 챌린지는 왓츠앱을 통해 연락하는 사람과 50일간의 미션 과제를 주며 이를 모두 수행하면 직접 만날 수 있는 '보상'이 주어진다. 일부에서는 단순히 채팅뿐만 아니라 직접 괴이한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도전 과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폭력적으로 변질되고 과제를 마치면 인증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한다. 일부 과제 중에는 마지막에 자해나 자살을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모 챌린지에 참가하다 중도에 미션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면 앱을 통해 직접 찾아가 해치겠다는 위협성 메시지를 보낸다.

전문가들은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유해 동영상과 폭력적인 게임을 접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어린 자녀가 소셜미디어에 접근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부모들 사이에 유명한 동화 캐릭터 '페파 피그'(Peppa Pig)는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조작돼 폭력과 죽음을 조장하는 동영상으로 논란이 됐고, 또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는 가스 오븐을 켜둔채 '불꽃 요정'이 되라는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기까지 한다.

학부모와 아동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어린이와 미성년자들을 위협하는 폭력적인 게시물을 분리·차단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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