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바른미래는 미니정당" 논란 확산…평화당도 "막말" 비판

洪 "하태경은 정치논란으로 몸값올리려는 인물"
河 "청년·바른미래 비하의 본질은 오만한 꼰대마인드" 맞비난
洪 "김관영에 이해 구했다" 해명했지만 내용 부실해 비난 커져
바른미래 "망언 洪의원 대변인직 사퇴" 평화 "막말로 북미회담 찬물 끼얹어"
민주당 내서도 "문제의 소지있는 발언 계속해 안타깝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이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을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비하해 논란이 일파만파되고 있다.

홍 의원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간 설전 수준에서 당 대 당 비난전으로까지 비화하는 형국이다.

2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홍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과의 담판을 제안한 사회자의 발언에 "소수 정당이라 자꾸 엮이는 것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인데"라며 128석에 달하는 민주당의 의석수에 비해 바른미래당의 의석이 29석으로 부족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사회자가 "그쪽도 최고위원"이라고 반박했지만 "아니 그래도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다. 그런데 자꾸 이렇게"라며 거듭 바른미래당을 폄하했다.

거듭된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사회자는 "이제 당까지 디스(dis, disrespect의 준말)하시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하 의원이 "정치적 논란을 만들기 위해 자기 몸값을 올리려 한다"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같은 비난을 당한 하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하태경의 라디오하하'를 통해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라고 맞대응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이 청년들을 비하한 것이나 바른미래당을 비하한 것이나 그 본질은 똑같다"며 "젊은 층, 소수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 꼰대마인드"라고 비난했다.

최근 홍 의원이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며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당시 10대였던 현 20대들이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 의식을 심어줬다"고 주장한 것과 이날 발언이 꼰대의식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홍 의원의 '20대 보수적' 발언은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의 "20대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발언과 함께 최근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맞물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홍 수석대변인은 논란이 커지자 당 공보국을 통해 입장 해명에 나섰지만 하나마나 한 수준의 발언으로 인해 오히려 불만 더 지핀 형국이 됐다.

민주당 공보국은 당 출입기자들에게 "홍 수석대변인은 본인에 대한 하태경 최고위원의 허위, 왜곡 발언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나온 일부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사과를 했는지, 김 원내대표가 자신의 사과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이 전혀 없는 데다, 정작 비난의 당사자인 하 의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하 의원만 잘못했다는 태도를 보여 올바른 사과의 태도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대응에 바른미래당은 물론 과거 바른미래당과 함께 국민의당을 구성했던 민주평화당 마저 발끈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자신은 거대정당, 제1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하 의원은 소수정당 사람이라며 오만의 끝판을 보여줬다"며 "동네사람들 붙잡고 자신은 '돈 많은 집안의 아들'이라 자랑하고 '누구는 돈 없고 영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과거 '귀태(鬼胎)' 발언으로 원내대변인을 사퇴했던 홍 의원은 이번에도 '20대는 보수적이며, 통일에 부정적이고 반공교육 탓'이라는 망언을 늘어놓았다"며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불과 2년 전 촛불시민혁명과 박근혜 탄핵의 주역이었다고 추켜세웠던 우리 청년들이 '반공교육 때문에 보수적'이라며 일반화시키더니, 오늘은 야당을 향해서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며 막말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며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오늘 원내 1당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여야 협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할망정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는 의도가 대체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홍 의원 본인은 자기 발언이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 의원의 말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 꼰대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같은 (여론이 민감한) 시기에 계속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당내에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자제해달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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