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담판을 앞두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 같은 공개된 조치 외에 다른 비핵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27일 '오늘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조미수뇌회담'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측은 미국의 결단에 상응한 선의의 추가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의 성과 달성 여부는 미국 측이 조선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조성조치, 핵전쟁 위협의 종결을 대화 상대방에게 확신케 하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얼마나 과감하게 취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핵실험 및 '탄도로켓'의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동창리 '로켓 발사대'의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폐기 용의를 이미 밝혔고, 김정은 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핵무기의 생산·시험·사용·전파를 하지 않겠다는 '핵무기 4불(不)'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미국이 그 실현을 바란다면 당연히 여기에 상응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미국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조선신보는 "조선은 미국이 움직인 것만큼 움직인다"고 미국 측을 압박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종전선언과 한미군사훈련의 완전 중단, 제재 완화, 북미관계 개선 조치 등이 이뤄지는 데 따라 북한도 추가적인 조치에 나서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봐가면서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 외에 추가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해제 등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는 등의 파격적 결단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을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해 네 번째로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와 파괴를 약속했다"며 "다만,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을 때라고 한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