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0명대 출산율…바닥 보이지 않는 저출산의 수렁

출생아 수·합계출산율·인구 자연증가분 최저기록 경신
20대 후반 여성보다 30대 후반 출산율이 더 높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1970-2018p
지난해 출생에 관한 각종 수치들이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갱신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명대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 6900명으로 전년(35만 7800명)보다 3만 900명(-8.6%)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1.05명)보다 0.08명(-7.1%) 줄어든 0.98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0명대로 내려앉았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6.4명으로 전년보다 0.6명(-8.8%) 떨어졌다.

출산 여성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전년대비 출산율 감소해 아이를 적게 낳고, 낳더라도 늦게 낳는 풍조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연령층 출산율 추이, 2012-2018p
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보면 30대 초반이 91.4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6.1명, 20대 후반이 41.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 출산율보다 낮아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전년과 비교해보면 20대 초반의 출산율은 1.4명(-15.0%), 20대 후반은 6.9명(-14.0%), 30대 초반은 6.3명(-6.0%)씩 크게 감소한 반면 30대 후반은 1.1명(-2.0%) 감소에 그쳤고, 40대 이상은 오히려 증가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했고, 고령(35세 이상) 산모 구성비도 31.8%로 전년보다 2.4%p 늘었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아는 17만 6700명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는데, 둘째아는 11만 9800명, 셋째아 이상은 2만 83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만 4100명(-10.5%), 6700명(-19.2%)씩 감소해 아이를 낳더라도 예전보다 더 적게 낳는 기류가 더 확대됐다.

자연증가 추이, 1983-2018p
한편 사망자 수는 29만 8900명으로 전년대비 4.7%(1만 3400명) 증가해 198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도 819명으로 전년보다 37명 늘었고,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조사망률도 5.8명으로 전년보다 0.3명(4.6%) 더해져 1988년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눈여겨볼 지점은 월별 사망자 수를 보면 1월(10.6%), 12월(8.9%) 등 겨울철 사망자 비중이 높은데다, 증감률도 1월(21.9%)과 2월(9.3%)이 유독 높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인구고령화 및 겨울 한파로 인해 1~2월 사망자 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2만 8000명으로 전년대비 61.3%(-4만 4000명) 감소했는데, 이 또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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