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오늘부터 1박 2일 '세기의 핵담판'

저녁 6시 30분 단독면담 이어 친교 만찬 진행
내일까지 5번, 최대 7차례 만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저녁 1대1 단독회담과 만찬 일정을 시작으로 역사에 남을 또 한 번의 정상회담 일정에 공식 돌입한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하노이 시간으로 이날 저녁 6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밤 8시 30분에 이뤄진다.

두 정상은 각자 숙소를 나와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다. 메트로폴은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멜리아 호텔에서 도보로 5분 정도에 불과한 매우 가까운 거리다.

여기서 두 정상은 짧은 환담을 가진 뒤 20분간 두 정상만 참여하는 단독회담을 갖는다.

언어가 달라서 배석자가 있겠지만 사실상의 단독만남이어서 흉금을 털어놓는, 밀도 있는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선보인 도보다리 친교에 비견될만 하다.

저녁 7시부터는 친교 만찬에 들어간다. 북미 정상이 저녁식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는 오찬을 함께 했었다. '친교'라는 단어가 붙는 식사 자리도 최초로 기록되게 됐다.


하노이 정상회담 기간 동안에 두 정상은 최소 다섯 차례 이상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에서는 7차례까지 만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상회담 시간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김정은, 트럼프 두 정상의 오전, 오후 일정과 동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일정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하노이 도착 즉시 호치민 주석 묘역을 참배한다거나, 베트남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모두 예상이 빗나갈 정도로 김 위원장의 일정과 동선은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다만 전날 베트남 대사관을 찾는 것 외에 특별한 일정을 안잡고 장시간의 기차 여행으로 인한 여독을 풀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가벼운 일정을 잡을 가능성은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인의 시선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김 위원장의 행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을 친선 방문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오전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김 위원장의 베트남 체류는 3월 2일까지 4박 5일이 된다.

베일에 싸인 김 위원장 일정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백악관에서 미리미리 공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이어서 베트남 총리와 회담 및 무역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시간으로 26일 밤 9시쯤, 한국 시간으로 11시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보다 약 10시간 늦게 하노이에 들어온 데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곧장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곳곳엔 무장병력은 물론이고 저격수까지 배치돼 그 어느 곳보다 삼엄한 분위기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에 입성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북한 대사관이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할 때와 출발할 때 북한 대사관 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를 연상케 하는 만세 소리가 울려퍼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