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12개 팀이 꼽은 올 시즌의 경계대상 1호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포항을 제외한 11팀 감독 가운데 최용수 서울 감독과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 남기일 성남 감독, 김도훈 울산 감독까지 4팀이 포항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나머지는 각자 개막전 상대를 꼽는 등 표가 갈렸다는 점에서 4표를 쓸어모은 포항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 전북이 승점 86점을 얻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경남(승점65)과 울산(승점63)이 큰 격차에도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다. 그 다음이 바로 포항이었다.
포항은 승점 54로 제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현실적으로 4위 순위를 이룰 경우 FA컵 결과 등을 묶어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포항은 현실적인 ‘공공의 적’이 되어야 했다.
2019시즌 K리그1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우리가 기준이 됐다. 공공의 적이 됐으니 준비를 더 치밀하게 해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그렇다면 K리그1 순위 경쟁의 기준이 된 최순호 감독은 올 시즌 순위 싸움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최순호 감독의 분석은 ‘3강’과 ‘9중’이다.
“작년 상위 세 팀은 성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최순호 감독은 “사실 나머지는 큰 차이가 없다. 다들 작년보다는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승격한 성남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 만큼 초반 성적이 일 년 농사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 최순호 감독의 분석이다.
최 감독은 “다들 충실하게 준비했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다”면서 “초반 3경기에서 1년 윤곽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3경기를 더 치르고 나면 시즌의 흐름이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