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호텔서 사라져 시신으로 발견된 아들

"쌍둥이 큰아들 추락사, 의문 있습니다" 청원

중학교 입학을 앞둔 쌍둥이 큰아들이 태국 한 호텔 난간에 떨어져 숨졌다. 청원인은 지난 21일 "오늘이 쌍둥이 졸업식"이라며 "학교에서 그나마 학교 명예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줬지만, 우리 아들은 없다"고 호소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학교 입학을 앞둔 10대가 태국 한 호텔에서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사고에 대한 청원을 올렸다.

26일 청와대 게시판에 따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 하늘나라를 보내고 의문점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청원인은 자신의 아내와 쌍둥이 아들들과 함께 지난 1월 10일 태국 방콕에 여행을 갔다.

가족은 새벽 1시쯤 A호텔에 도착해 곧바로 취침에 들어갔다. 자신은 아내와 함께 한 방에 머물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쌍둥이 아들들은 옆 방에 묵었다.


그런데 작은아들이 새벽 6시쯤 '형이 사라졌다'며 부모를 깨웠다. 가족들은 호텔 곳곳을 다니며 사라진 큰아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호텔 직원과 현지 가이드에게 이 상황을 알렸지만, 이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청원인은 오전 7시 50분 쯤이 되서야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호텔 CCTV 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에는 새벽 5시쯤 자신의 방에서 나온 큰아들이 이 방, 저 방의 문을 손으로 두드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후 큰아들은 호텔 내부에 있는 중앙 홀 난간 쪽으로 간 뒤, 아래를 보다 갑자기 떨어지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어떤 이유에선지 10층에서 6층으로 떨어지게 된 것.

청원인은 "호텔 직원이 5시 7분경에 (떨어진 아들을) 발견했지만, 8시가 다 돼서야 영상을 보여줬다"며 "CCTV도 10층 것만 보여주고 (아들이 떨어진) 6층 홀 CCTV 또한 보여주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을 확인하려고도 했지만, 현장 조사가 먼저 끝나야 한다고 해 (결국)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태국 주재 한국 영사관에 대해서도 요청을 했지만, 담당 영사관은 CCTV만 확인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과 여행사, 호텔 측에 사고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며 "조그만 한 부분이라도 좋으니, 의문점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태국주재 한국 영사관 측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족이 의문으로 제시한 부분은 국민신문고 7회, 이메일 3회 등을 통해 답변했다"며 "현지 경찰서, 호텔 측, 여행사 측의 질의 답변을 통해 작성된 초기 대응 기록 또한 오늘 오전 유족에게 일부 공유했고 추가 확보되는대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사건 경위에 대한 유족 조사 통역 등을 지원했으며 사망확인서 공증 등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알려왔다.

한편 청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연을 소개하고 있으며 청원은 현재 446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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