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과 아직까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교사·학생 독립운동가를 발굴한다.
친일잔재 인식과 청산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각 학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배부한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25일 오전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소개했다.
기념사업 제목은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으로, 올해 연 중 진행된다.
우선, 오는 27일 오전 10시 중구 병영초등학교에서 선포식으로 시작된다.
병영초는 1919년 4월 4일과 5일 병영만세운동의 시작점이 됐던 곳.
독립운동 역사가 깃든 학교를 상징하는 표지판과 함께 QR코드를 부착하고 학교 동창, 독립운동단체들과 함께 기념나무를 심는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장소와 관련된 사진, 영상 등 역사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병영초을 시작으로 한 표지판 제막은 1926년 6·10만세운동 당시 동맹휴학이 진행됐던 울산초와 언양초로 이어진다.
또 일제의 침탈이 가장 많았던 동구에서 민족사립학교 보성학교를 지켜냈던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보성학교 성세빈 설립자, 조선인 노동자를 지키다가 구속되고 단식으로 항거하다 28살에 순국한 서진문 교사를 비롯해 이효정·이무종 교사를 전한다.
박상진·최현배 선생님을 '울산교육 참스승'으로 기념식을 하는 등 독립운동교육자와 운동가 추모사업을 한다.
역사교사와 연구자들로 구성된 '독립운동 역사 찾기 추진회연구회'는 언양과 병영, 남창으로 이어진 1919년 만세운동부터 1945년까지 교육분야 독립운동 자료를 수집한다.
연구팀은 이 기간 활동했던 지역 청년단체, 야학, 노동조합 등을 묶은 자료집을 오는 9월 발간하고 전시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특히 교육 분야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에 나선다.
친일 잔재청산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교가나 교기 교목 등 교육계에 남아있는 친일잔재 사례를 정리하고 오는 6월쯤 발표한다.
친일잔재 청산을 국어, 역사, 음악 교과학습과 연계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학습활동을 권장하겠다는 거다.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협력한 이들의 행적을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을, 중·고교에 배부한다.
이밖에도 시교육청은 예산 1000만원을 들여 시민들의 모금으로 추진되고 있는 울산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에도 동참한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시교육청은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연간 지속사업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 민주주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