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로 첫 발 내딛는 남북사랑학교 탈북학생들

기독 탈북민 대안학교, 남북사랑학교 제2회 졸업식
"남북 통합 이루는 지도자 되길"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의 열방샘교회에서 열린 남북사랑학교 제2회 졸업식.

탈북청소년들이 미래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것을 다짐하며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의 열방샘교회에서 제2회 졸업식을 개최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남북사랑학교가 졸업생 5명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남북사랑학교는 남한과 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청소년들이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사회 각 분야의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탈북 과정 중 학업 시기를 놓쳐 일반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탈북청소년에게 초·중·고 졸업 검정고시 과정과 대학교 입학 준비과정 등을 제공해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열린 첫 번째 졸업식에서 졸업생 5명 중 4명이 대학에 진학한 가운데, 이번 졸업식에서도 가정을 꾸린 1명의 졸업생을 제외하고 4명의 졸업생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유한대 중국비지니스학과에 진학하는 졸업생 송OO씨는 "남북사랑학교 선생님들의 사랑과 헌신 덕분에 기초조차 없던 내가 9개월 만에 중, 고등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집과 같은 남북사랑학교에서의 첫걸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졸업소감을 전했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새내기가 된 김OO씨는 남북사랑학교는 자신의 인생 학교이자 영원한 학교라며, "학교를 떠나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학점을 잘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탈북 했다는 이OO씨는 "내 인생에 졸업식은 더 이상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졸업을 맞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또 이씨는 "남북사랑학교는 한국사회의 기초를 알게 해주고, 민주국가 국민으로서의 가치를 가르쳐준 첫 학교였다"며, "한국사회에서의 첫 발걸음을 떳떳하게 내딛도록 성심성의껏 지도해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은 "자녀들을 시집, 장가보내는 것처럼 기쁘면서도 섭섭하다"며, "광야보다 더 거칠지 모르는 이 남한 사회에서의 삶을 하나님께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여주시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을 축복했다.

한편, 남북사랑학교는 올해부터 서울대와 연세대, 한동대 등의 대학생들과 함께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의 학업을 돕는 등 졸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심 교장은 "앞으로 졸업생들이 대학 공부를 따라가고 학비와 생활비를 홀로 부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교를 졸업했다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해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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