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MBC '궁민남편'에서는 '내 동생 오중이는 갱년기다' 특집이 진행됐다. 차인표, 김용만, 안정환, 조태관은 요즘 들어 눈물이 많아진 권오중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문 상담가와 함께하는 심리극도 멤버들이 준비한 이벤트 중 하나였다. 실제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심리극에서, 권오중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김용만은 '희망' 역할을 맡아 권오중이 자기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데 힘을 보탰다. 김용만은 "나야, 희망이. 난 네 마음속에 계속 있었는데 너는 가끔 내가 없는 것처럼 행동해서 진짜 서운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오중은 "그렇지 않아. 항상 생각했어"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나는 구체적인 희망이야. 네가 알고 있는 두루뭉술한 희망이 아냐"라며 "넌 너무 잘해. 내가 알고 있는 오중이는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아이야"라며 힘을 북돋아 줬다.
김용만의 말을 듣던 권오중은 "난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어"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우리 애가 가끔씩 자기 언제 낫냐고 물어봐. 뭐라고 얘기할래?"라고 되물었다.
김용만은 "이런 얘기하면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게 아니야"라고 답했다.
권오중은 "노말(normal)하지 않은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보신 분들은 모를 거다. 굉장히 힘들다. 근데 굉장히 감사하다. 우리 애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교만하고 내가 잘난 줄만 알았을 텐데 아이를 통해서 배운 게 너무 많다"고 밝혔다.
앞서 권오중은 지난 12월 2일 희귀병을 앓는 아들의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1명, 세계 전체로는 15명밖에 없는 질병을 앓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주말 스케줄을 모두 비우고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은 MBC '궁민남편'은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