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직후 열린 이사회에는 불참했지만 최근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에는 사내이사로서 투표권을 행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 승인과 신임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조정,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논의한 뒤 정기 주총 소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 참석 대상은 의장인 이상훈 사장과 사내이사 겸 등기 임원인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11명이다.
이사회 전날인 25일에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가 열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이인호, 송광수, 박재완)의 교체 여부가 결정된다.
아직 이사회 멤버들에게 공식 통보되진 않았으나 이들 3명 중 1~2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던 이사진 숫자는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가 끝나는 3명의 사외이사는 사추위를 비롯해 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에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들 위원회도 진용을 정비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이사회에서는 오는 10월 이사 임기가 끝나는 이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가 된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불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 사업부문별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을 등기이사로 내정했으며,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