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톈진 통과한 듯… 베트남까지 대장정 나서

예상과 달리 베이징 거치지 않아… 트럼프 자극 우려한 듯

경계가 삼엄한 톈진역.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24일 톈진(天津)을 통과해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열차는 베이징(北京)을 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톈진 해방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톈진역에는 오전부터 공안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철로가 바라보이는 건물들의 출입은 모두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같은날 밤 9시 30분쯤(현지시간)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을 통과해, 24일 오전쯤이면 베이징이나 톈진 부근에 당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베이징역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공안들이 다수 배치되지도 않았고 역사 주변도 평상시와 같은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베이징을 아예 경유하지 않고 톈진을 거쳐 곧바로 광저우(廣州)로 남행하는 노선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담 직전 베이징에 들르거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만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곧바로 남행노선에 접어들면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지 않고 열차편으로 베트남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둥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중국 접경지대인 핑샹(憑祥)까지 전용 열차를 이용한다면 중국 내에서만 40여 시간 넘게 이동해야 한다. 전용열차는 톈진을 지나 우한(武漢), 광저우(廣州) 등을 거쳐 난닝(南寧), 핑샹을 통해 베트남으로 가는 루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베트남에 접어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통과해야 하는 핑샹역은 25일 오전부터 26일 오후까지 대대적인 통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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