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국당 전당대회 막판 총력전…"黃 지도자로서 결격"

24일 기자 간담회…"한번 기다려볼 판세라고 본다"
"태극기 세력, 표 찍을 때는 한번 더 생각할 것"

자유한국당 오세훈 당대표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인 오세훈 후보가 막판 스퍼트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우선 유력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해선 태블릿PC 조작설, 탄핵 부정 등을 지적하며 야당 대표로서의 한계를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 중에서는 '합리적인 표심'이 자신에게 기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추격자의 심정으로 치열한 마음으로 뛰었다"며 "판세가 한번 기다려볼 판세가 아닌가 본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을 갖지 않은 황교안, 김진태 후보와는 달리 직접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 있어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력후보인 황 후보를 바싹 추격하는 상황이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는 것이다.

오 후보는 전날(23일) 실시한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와 관련 "고정표가 있는 후보가 있어 투표일이 높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낮은 것 같아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23일 실시한 2·27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는 선거인단 35만7405명 중 7만3515명이 투표해 20.57%의 투표율로 마감했다. 지난 2017년 7·3전당대회의 경우 선거인단 21만8972명 중 4만2873명이 참여해 20.89%의 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중도 확장'을 내세운 오 후보로서는 투표율이 높아져야 중도 표심이 유입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오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숫자가 지난번 전당대회보다 늘어나 투표율을 이해할 수 있다"며 "끝까지 현장투표까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황 후보가 60.7%를 얻어 1위, 김 후보는 17.3%로 2위, 오 후보는 15.4%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오 후보는 "실제로 그렇게 나올지는 좀 두고봐야 할거 같다"며 "당 내부에서는 오 시장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우려스러울 정도로 나올지는 않고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또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의 표심도 끌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분들 사이 일부러 들어가 본적이 있다. 제 악수를 거부하는 분들도 있지만, 따듯하게 손잡고 힘내라는 분들이 더 많아 기대를 건다"며 "표를 찍을때는 한번더 생각하시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최근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부정과 태블릿PC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한 황 후보에 대해선 "정치 지도자로서는 결격사유"라며 잘라말했다.

그는 "야당에 열광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지금 분노상태이기 때문에 법원 판결을 믿지 않는데, 그럴때일수록 정치 지도자라면 그걸 바로 잡아야 한다"며 "어디 편승해서 정치적 실리를 취하는 것에 울분을 느낀다"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를 3일 앞둔 현재 오 후보는 '시간'이 충분치는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에 나온 몇개 지표가 저한테 그렇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쉬운 것은 변화된 양상이 당세까지 미치기에는 약간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탈계파, 초계파라는 것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는 어느 계파에 의지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비박계 주자로 분류되지만, 어느 계파에도 기대지 않고 이번 전당대회를 완주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한국당 2·27전당대회는 이날 사전투표를 마무리하고 오는 25~26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어 전당대회 당일 현장투표를 하고 결과를 모두 합산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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