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은 1차 때와 유사하게 꾸려져 김 위원장은 베트남으로 향하는 내내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퍼스트 레이디 만남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 위원장 수행원 명단은 노동당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부상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국면의 실무 총 책임자로 북미 고위급회담을 전담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직접적인 카운터파트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당에서 국제분야를 담당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스위스 대사를 지냈던 핵심 측근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우리의 외교부 장관 격이고,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인민군 서열 3위로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한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으로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일정에 모두 동행하며 그림자 수행을 하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최근까지 비핵화 협상의 실무협상을 맡았던 인물로 미국통으로 알려져있다. 최 부상은 현재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역할을 1차 북미정상회담 때 담당한 바 있다.
이들 모두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던 인물들이다.
새로이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김평해 부위원장은 내각 조직과 인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오수용 부위원장은 경제 분야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의 동행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에 대한 학습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퍼스트 레이디간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됐지만, 리설주 여사는 이번 회담에도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관례적으로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국내 시찰이나 남북, 북중 정상회담 등에서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는 경우 이름을 명시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 매체들은 리설주 여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 리설주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간의 첫 만남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전날 오후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는 중국을 횡단해 26일 오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