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2020 도쿄올림픽 본선 도전을 이끌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오는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현재 브라질리그 미나스 테니스 클럽을 이끄는 라바리니 감독은 잠시 휴식기를 맞아 한국을 찾아 V-리그 현장을 찾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바쁘게 여자 배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라바리니 감독의 입국에 맞춰 새로운 대표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외국인 체력 트레이너와 함께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에 부임한다. 다만 외국인 체력 트레이너는 미정이다. 배구협회가 라바리니 감독과 협의를 거쳐 선임할 예정으로 대신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출 국내 스태프의 구성을 속도를 내고 있다.
배구협회는 최근 전임 코치와 트레이너, 전력분석관을 각 1명씩 공고를 냈다. 22일까지 신청을 받아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코치와 트레이너는 차해원 감독의 사퇴 이후 공석이지만 전력분석관은 현재 라바리니 감독에게 V-리그 영상을 촬영해 이를 공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3월로 끝나는 만큼 새로운 감독의 선임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전력분석관도 모집공고를 냈다.
전임코치와 전력분석관의 임기는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단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 시 재평가를 통해 올림픽 본선까지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트레이너는 강화훈련 시작일부터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종료까지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대표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선수 구성을 소프트웨어라고 한다면 지금은 하드웨어를 갖추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감독의 선임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스태프인 통역을 찾는 준비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에서는 영어를 쓰기로 했다. 본인이 영어가 유창하다고 밝힌 만큼 라바리니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는 한국어와 영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통역도 영어로 뽑는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통역은 대표팀의 일원으로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일정 수준의 소양을 갖춘 사람으로 뽑을 계획”이라며 “향후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이 또 올 수도 있고, 프로팀에도 외국인 감독이 올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갈 수도 있으니 대표팀에서 영어를 쓰는 것도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바리니 감독은 28일 입국해 3월 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다. 이어 2일에는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아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 경기를, 3일은 김천체육관을 찾아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 경기를 차례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