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넥슨 인수전…누가 뛰어들었나

넷마블, 글로벌 사모펀드 등 예비입찰 참여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매각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된 가운데 넷마블 등 인수 의향을 밝히거나 참여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회사 NXC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공식 인수 의사를 밝힌 넷마블을 비롯해 넷마블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중국 텐센트 등도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사를 밝히는 대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던 카카오는 이번 예비입찰 참가 여부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만 밝혀 입찰에 참여했을 것이란 관측이 크다. 다만 특정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인지 독자 인수를 결정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그간 언급되어 온 KKR과 TPG 등 글로벌 사모펀드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참여한 업체들이 단독 입찰에 나선 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지주회사인 NXC의 넥슨 지분은 47.98%로 시장가치는 약 7조원 안팎이다. 하지만 넥슨이 일본에 상장되어 있어 공개 매수로 이어질 경우 최대 12~13조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금융당국은 소액 주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33% 이상의 상장사 지분을 취득할 경우 공개 매수를 거쳐 매각 반대 주주 지분까지 매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옵션'때문에 이번 예비입찰을 포기한 곳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수 업체로 가장 유력한 곳은 넷마블이다. 현재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3강 체제인 국내 게임시장은 넷마블 인수가 확정되면 단숨에 1강 독주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넥슨이 매년 텐센트로부터 받는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만 1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렇다할 신규 게임이나 '국보급' IP(지적재산권)가 없어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넷마블은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콘텐츠, 개발 시너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초대형 게임 퍼블리셔로 급부상하게 된다.

넷마블이 공을 들여온 북미 시장 외에도 일본과 중국, 동남아 시장을 일거에 평정할 기반도 마련된다.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넷마블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한편, 본입찰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를 상대로 시작되며 실사가 이어진다. 이중 협상조건에 충족하는 후보업체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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