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조치에 공회전 단속…'수긍 반·불만 반'

노유경유차 운행제한 단속,공공기관 주차장 폐쇄도
시민들도 불편 호소 "문자오면 미세먼지부터 생각 나"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서울시 차량공해저감과 단속반이 공회전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사진=김재완 기자)
2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은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이날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 차량공해저감과 단속반을 투입해 수시로 자동차 공회전을 단속했다.

직원들은 골목 곳곳 주정차한 차량들 사이를 오가며 열화상카메라로 공회전 여부를 확인했다. 카메라에 배기구가 빨갛게 표시돼 공회전이 확인되면, 차에 다가가 "공회전 하면 안 되는 지역"이라며 경고문을 건넸다.

일부는 경고에 "조심하겠다", "곧 이동하겠다"며 따랐지만, 건넨 경고문만 받고 창문을 올리거나, "잠깐 기다렸는데 단속을 하면 어떻게 하란 거냐"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이밖에 시는 노유경유차 운행제한 단속하고, 행정‧공공기관 주차장을 폐쇄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이틀째 계속된 미세먼지에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은 저마다 '필수 아이템'이 된 두꺼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한복을 차려입고 궁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멈추곤 마스크를 풀어 손에 쥐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이하영(24)씨는 "3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에 대해 생각을 안 했었는데, 요샌 문자 같은 게 오면 마스크를 껴야겠단 생각부터 든다"며 "숨쉬기도 힘들고, 경복궁에 와서 사진 찍을 때도 벗어야 하고 불편한 게 많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정보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0㎍/㎥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인천 39㎍/㎥, 경기 55㎍/㎥, 충북 87㎍/㎥, 세종 110㎍/㎥ 등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이 지속되는 중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수도권, 충청, 전북 지역엔 토요일에도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일 예정이며, 이밖에 남부지역에선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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