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 찾아 임단협 갈등 조속 해결 주문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오른쪽)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르노삼성 제공)
르노 그룹의 제조와 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1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전격 방문해 최근의 노사갈등 상황을 점검하고,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주문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21일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을 찾아 현장 책임자와 중간 관리자 간담회를 다섯 차례나 진행하며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교섭 지연과 부분 파업 상황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의 현실과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임단협의 조속한 마무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세계 자동차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르노삼성 제ㅈ공)
전 세계 모든 자동차공장들이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진행 중이며, 특히 르노삼성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물량 중 수출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 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내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생산비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지만,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과 생산물량 배정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의 사례도 언급했다.

바야돌리드 공장의 경우 2002년 29만대에 가까운 연간 생산량을 보이다가 2005년 판매부진과 2009년 유럽·스페인 경제위기로 임직원 1300명이 희망퇴직하는 경영위기를 겪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당시 바야돌리드 공장도 많은 파업을 벌였으나 이를 통해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진정한 변화는 2009년 3년간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합의로 시작됐고, 이후에는 연간 25만대가 넘는 차량을 생산하고 이중 92% 이상을 수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났다"며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를 위해 이번 임단협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결론짓도록 당부했다.

한편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21일도 르노삼성 노사의 16차 본교섭이 진행됐으나 1시간만에 결렬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22일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의 부분 파업 진행을 예고했다.

22일 부분파업까지 실행되면 르노삼성차 노조의 총 누적 파업시간은 총 38차례 144간에 다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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