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혼란 속 영국 4분기 경제성장률 대폭 하락

실질GDP 증가율 0.2%…전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

'노딜 브렉시트' 위기에 휩싸인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출이 대폭 늘었지만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탓에 투자와 수출이 제약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2%로, 3분기(0.6%)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연간 실질GDP 증가율도 1.4%로 2017년(1.8%) 보다 후퇴해 2012년(1.4%)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4분기 성장기여도에서 정부지출이 전분기 대비 0.25%포인트 증가했지만, 투자(-0.25%포인트)와 순수출(-0.12%포인트)가 부진하면서 성장을 제약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특히 기업투자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 5분기 연속 감소(2008년3분기~2009년3분기) 이후 최장 기간인 4분기 연속 감소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영국 중앙은행은 최근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을 1.2%로 당초 전망(1.7%)대비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 2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일본의 지난달 수출은 전월(-3.9%)에 이어 전년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7.4% 하락해 전월(-7.0%)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다만 대미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미국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등 2019 회계연도 전체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셧다운'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다만 장벽 건설관련 예산 확정이 당초 정부 요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자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이어지는 등 정치적 불안이 계속될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선물시장의 투자심리 개선 등 영향으로 배럴당 6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산유국 감산 등이 앞으로도 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글로벌 성장률 하락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변동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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