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는 구한말 민족의 개화기에 발 맞춰 1901년부터 세워진 가운데, 당시 영일군[괴동교회(現포항대송교회 1901년), 성법교회 1903년]과 근린지역을 제외하면 포항 도심지역의 교회는 포항대도교회가 시초인 셈이다.
선교사의 헌신으로 세워진 포항대도교회는 그동안 2001년 아프리카 브룬디 선교사 파송을 시작으로 멕시코와 필리핀, 네팔 등을 대상으로 협력선교에 나섰으며, 지난 2015년 이국찬 선교사를 주파송선교사로 확정한 뒤 미얀마 타칠렉(Tachileik) 호이딘담교회를 건축했다.
포항대도교회가 오지마을인 미얀마 아카족마을의 호이딘담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국찬 선교사의 도움 덕분이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아카족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 이국찬 선교사는 아카족 출신의 동역자인 싸맛 전도사를 통해 미얀마 타칠렉 인근에 아카족 마을이 있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주민들이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포항대도교회는 파송선교사 결정을 앞둔 2015년 6월, 당시 파송선교사 후보였던 이국찬 선교사의 선교사역을 확인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뒤 호이딘담교회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다.
당시 호이딘담교회는 허물어져가는 작은 예배당에서 100여명의 아카족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침 호이딘담교회도 예배당 재건축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200만 원이라는 재정을 모았다는 간절한 이야기를 들은 뒤 건축을 위한 포항대도교회의 협력은 힘을 얻게 됐다.
태국과 미얀마 방문이후 포항대도교회는 2015년 7월 이국찬 선교사를 주파송 선교사로 결정하고, 첫 사역으로 미얀마 호이딘담교회를 새로 지어주기로 결정한 뒤 건축헌금을 작정했다.
이와 함께 포항대도교회는 첫 번째 태국 단기선교를 통해 치앙라이 도이메살롱 에꼬마을의 우물 수도관을 교체하는 등 아카족 지원에 나선 이국찬 선교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건축을 위한 재정 문제가 해결된 뒤 호이딘담교회와 이국찬 선교사는 그해 9월부터 새로운 예배당을 짓기 시작하고, 석 달 후인 12월 완공과 함께 헌당예배를 드렸다.
현지에서 건축자재를 마련해야하는 어려움과 두 나라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이국찬 선교사는 교회를 건축하는 3~4개월 동안 태국 치앙마이에서 미얀마 타칠렉까지 300여 km, 자동차로 5시간이 넘는 거리를 격주로 왕복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국찬 선교사는 "타칠렉이 사역지인 태국 치앙마이에서 워낙 멀어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하지만 때마다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포항대도교회와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호이딘담교회의 비전은 아카선교센터(Akha Mission Center)의 역할을 감당하며, 미얀마와 라오스에 흩어져있는 아카족들이 올바른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신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선교사와 믿음의 선조들의 헌신으로 뿌려진 전도의 씨앗이 지역교회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초석이 됐던 것처럼, 미얀마 아카족과 호이딘담교회를 향한 포항대도교회와 이국찬 선교사의 사랑은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으로 믿는다.